박지성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잘 찬 슈팅은 아니었지만, 골은 골이다. 팀을 위해 공헌했다는 게 기쁘다."박지성(PSV 아인트호벤)이 네덜란드 정규리그 복귀전에서 극적 동점골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25일 새벽(이하 한국 시간) 폴만 스타디온에서 열린 헤라클레스와의 2013-14시즌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4라운드 원정경기다. 박지성은 팀이 0-1로 뒤진 후반 21분 교체 출전해 경기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뽑아냈다. 후반 41분 상대 문전에서 볼을 잡은 그는 수비를 등진 상태에서 넘어지며 그대로 오른발 슈팅, 골망을 갈랐다. 시즌 1호 골이자 복귀 후 첫 골. PSV는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고, 3승1무(승점 10)로 한 경기를 덜 치른 트벤테·PEC 즈볼레(이상 승점 9) 등을 제치고 리그 선두를 달렸다. 박지성의 공식 경기 득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인 2012년 1월 28일 리버풀과의 잉글랜드 FA컵 4라운드 경기(1-2 패)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이다. PSV 유니폼을 입고 득점포를 가동한 것은 2005년 5월 30일 암스텔컵(네덜란드 FA컵) 결승전이 마지막이었다. 오랜만의 득점포에 박지성은 경기 후 '에인트호번 다흐블라트' '텔레그라프' 등 네덜란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슈팅 직전 상대 수비수에 밀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라며 "하지만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알 수 없어 슈팅을 했다"라고 털어놨다. 박지성은 잘 찬 슈팅은 아니었다는 지적에 "슈팅한 공이 골대까지 들어가는 데 오래 걸렸다"라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골은 골"이라며 "힘든 경기에서 득점으로 팀에 공헌했다는 게 기쁘다"라고 말했다. '텔레그라프'는 필립 코쿠 PSV 감독이 29일 열리는 AC밀란과 2013-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를 위해 박지성을 교체로 아꼈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맨유 시절에도 종종 교체로 활약했고, 덕분에 경기 도중 나섰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안다"라고 강조했다.이어 "우리 팀은 항상 승리를 원하지만, 승점 1점에 만족할 때도 있는 법"이라며 "시즌은 아직 많이 남아있고, 오늘 경기를 통해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라고 베테랑답게 말했다.한편 코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힘든 경기였다"라며 털어놨다. 그는 "우리 팀은 전반전 몇몇 장면에서 축구하는 법을 잃어 버린 듯 했다"라며 "후반은 비교적 괜찮았지만 최상의 경기는 분명 아니었다"라고 냉정히 말했다. 아울러 "운 좋게도 박지성의 막판 극적인 골에 힘입어 무승부를 거둘 수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전성호 기자 spree8@<ⓒ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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