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아시아 위기론' 여전히 유효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 교수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신흥국이 글로벌 경제의 화약고로 떠오르면서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리스턴대 교수가 20여년전 썼던 논문이 또한번 주목받고 있다. 그는 '아시아 신화의 기적'(The Myth of Asia's Miracle)이란 논문을 1994년 발표, 1997년 일어난 아시아 외환위기를 경고하며 주목받았었다. 24일 김효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동아시아 불안, 크루그먼에게 묻다'는 보고서에서 "현재 아시아의 경제위기의 원인은 폴크루그먼이 1994년 지적했던 '총요소생산성' 부족을 대입해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당시 크루그먼은 "아시아 경제 성장은 노동, 자본 투입 증대로 이뤄졌는데 이는 소련과 동유럽이 그랬듯 한계에 봉착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폴 크루그먼이 지적한 원인은 '총요소생산성 부족'이다. 총요소생산성은 노동과 자본과 같은 물리적 투입요소외에 기술 발전, 인적 자본 향상 등 성장률을 높이는 모든 요인이 들어간 생산성을 의미한다. 당시 크루그먼은 총요소생산성이 부족한 아시아국가들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수 없다고 봤다. 크루그먼은 "소련은 자원의 집중 투입은 성공했으나 지적 능력 확대와 생산성 증대를 성취하지 못해 효율성을 이루지 못했다"고 전제한 뒤 "아시아 성장도 소련과 일치하는 부분이 놀랍도록 많다"고 분석했다. 아시아국가들은 경제적 효율성 획득 보다 노동과 자본을 집중적으로 특정 부문에 투입해 성장 신화를 만들었다는 해석이다. 그는 "자본의 집중 투자 방식은 경제규모가 작을 때 가능하나 규모가 커질수록 어렵다"면서 "아시아 성장도 곧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진 이코노미스트는 "크루그먼의 분석은 현재 동남아시아 경제불안을 해석하고 예상하는데 기본논리로 적용할 수 있다"면서 "역사는 반복된다는 불편한 진실은 그동안 각광받았던 아시아 국가들이 또한번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인도는 1980년과 1990년사이에서야 총요소생산성 성장률이 음에서 양으로 전환했지만 1990년대부터 2007년도까지 1%를 초과하지 못했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은 2000년까지 마이너스 상태를 보이다 2000년과 2007년 사이에 2%대를 넘어섰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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