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구채은 기자]인도와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국의 위기설이 아시아 금융시장의 동반 쇼크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크다. 한국 역시 채권금리·환율 강세가 동반되며 코스피 1900선을 내줬다.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등 관계당국은 신흥국에서 나타난 통화 가치 및 증시 급락과 이에 따른 한국시장 영향에 대한 모니터링 강도를 격상한 상태다.21일 본지가 시장 전문가들에게 긴급 설문한 결과 전문가들은 동남아 위기 전염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경상수지 적자 비율이 높고 단기 외채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에서 채무 위험을 주의해야 하지만, 국내 경제의 경우 최근 몇 년 동안 외채 비율이 낮아지고 있고 경상수지 흑자는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매우 양호하다는 설명이다.◆한국 경제와 증시는 차별화= 이날 국내 증시는 전날 하락을 딛고 반등하며 개장한 후 1880선에서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4.2원 내린 1116.60원으로 출발, 큰 출렁임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채권 금리도 지난 3월 발행된 국채 10년물이 전날보다 1bp(1bp=0.01%포인트) 내린 3.64%에 거래되는 등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 신흥국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감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에서부터 시작됐다. '버냉키 쇼크'가 처음 발생했던 지난 5~6월에도 신흥국들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발생하며 신흥국 증시의 급락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때와 다른 점은 한국 증시에서의 외국인 동향이다. 박중섭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당시에는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신흥국 전체에서 자금이 이탈했지만 지금은 아시아 신흥국에서의 자금 이탈에도 불구하고 한국 증시로는 외국인 자금이 오히려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특히 다른 아시아 신흥국과 비교해 한국이 차별적인 경기 모멘텀을 갖고 있다는 점은 오히려 다른 아시아 신흥국에서 이탈한 자금이 한국 증시로 유입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문정희 K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경제는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고 재정수지 역시 국내총생산(GDP) 대비 2% 내외로 안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신흥국 수출은 부담될 수도= 다만 신흥시장 전반의 금융이 망가지면 실물경기도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김학주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CIO)은 "국내 수출기업의 흐름이 나쁘지 않다 해도 신흥국 소비가 악화되면 수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일 증시에서 낙폭이 크게 나타났던 업종은 아시아 신흥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화학과 철강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아시아 신흥국의 경기둔화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유로존 등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주요국의 경기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환율 추이 등을 고려하면 대표 수출주인 정보기술(IT)·자동차주로의 대응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짚었다. 김유리 기자 yr61@구채은 기자 fakt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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