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오주연 기자, 이현주 기자]우유시장 점유율 1위인 서울우유협동조합이 우유가격 인상을 확정하면서 하반기 국내 식품업계에 가격인상 파장이 불어닥칠 전망이다. 우유를 원료로 사용하는 빵, 치즈, 발효유, 아이스크림 등의 추가 가격인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서울우유는 오는 9일부터 할인점 기준 1ℓ 판매 가격을 기존 2300원에서 2550원으로 인상키로 했다고 2일 밝혔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어려운 국내 경제여건과 소비자 생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이번 인상가격을 신중히 결정했다"며 "원유가격 연동제로 축산농가에게 지급하는 원유가격이 지난 1일부터 인상됨에 따라 부득이 하게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매일유업도 1ℓ 우유가격을 기존 2350에서 2600원으로 8일부터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흰 우유는 원재료의 100%가 원유로 이번 원유가격 인상 폭이 전부 원가에 반영됐다"며 "소비자가격을 인상하지 못할 경우 원가 상승으로 손익이 악화된다"고 말했다.남양유업은 최근 밀어내기 관행 파문으로 기업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어, 상황을 예의 주시한 후 가격을 인상한다는 계획이다.유업체들이 가격 인상 방침을 밝힘에 따라 우유를 원로로 사용하는 다른 식품가격도 잇달아 인상될 조짐이다. 특히 빵 가격인상은 불 보듯 뻔하다. 올 초 밀가루 가격인상 이후에도 가격을 올리지 못한 제빵업체들이 빵 가격인상을 저울질하고 있기 때문이다.국내 최대 양산빵 업체인 삼립식품의 경우 지난 2월 가격 인상안을 발표했다가 반발 여론에 밀려 12일 만에 철회한 바 있다. 양대 프랜차이즈 빵 업체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도 올 들어 인상을 단행하지 않은 채 시기를 저울질 해 왔다.제과, 빙과 업체들은 일단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방침이다.제과업계 한 관계자는 "우유가격 인상으로 일부 우유가 들어 간 아이스크림이나 제과 제품의 가격 인상 압박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는 가격을 올리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제품에 우유만 들어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의 상황을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다.이광호 기자 kwang@오주연 기자 moon170@이현주 기자 ecol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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