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직장 업무와 출산·양육 양립 어려워"
"주거 불안정성도 출산 저해 요인 중 하나"
청년 맞벌이 부부 셋 중 한 쌍 이상은 자녀가 없는 '딩크족'(Double Income No Kids·맞벌이 무자녀 부부)로 조사됐다. 서울의 경우 2022년 45.2%가 무자녀 부부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평균 27.1%보다 크게 높은 수치였다.
12일 한국노동연구원의 '지난 10년 무자녀 부부의 특성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가구주가 25~39세인 청년층 기혼 가구 중 27.1%는 무자녀 부부였다.
이는 2013년 22.2%에 비해 5%p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부부가 모두 일을 하는 맞벌이 부부의 무자녀 비중은 더 컸다. 25∼39세 청년층 맞벌이 부부의 무자녀 비중은 2013년 21.0%에서 2022년 36.3%로 10년 사이 15.3%p나 증가했다.
반면 홑벌이 부부 가운데 무자녀 비중은 2022년 기준 13.5%로, 맞벌이 부부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10년 전인 2013년 12.3%와 비교할 때 큰 변화가 없다.
아내가 취업 상태인 경우 무자녀인 비율이 2013년 53.2%에서 2022년 71.0%로 17.8%p 상승했다. 유자녀 부부 아내의 취업 비중은 10년 사이 36.6%에서 40.6%로 4.0%p 늘어났다. 무자녀 부부와 비교해 낮은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여전히 직장 업무와 출산·양육 양립의 어려움으로 경제활동을 포기하는 경우가 유자녀 부부에게 많음을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자녀 부부의 자가 보유 비중은 2022년 기준 34.6%로, 유자녀 부부 52.0%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저축의 주목적이 '주택 마련'이라는 응답률이 무자녀 부부에게서 약 1.7배 높았다.
보고서는 "주거 불안정성이 무자녀 부부의 출산 저해 요인 중 하나임을 추측해 볼 수 있다"며 서울 지역의 무자녀 부부 비중이 2022년 45.2%로 전체 평균(27.1%)보다 높은 것도 서울의 높은 주택가격 등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권익성 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무자녀 부부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서는 주거 지원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며 "일·가정 양립을 촉진할 수 있는 지원 확대와 무자녀 부부 아내의 노동시장 특징별로 출산 유인을 높일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이 강화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소진 기자 adsurd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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