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 권역별 규제로 케이블방송사 인수 제한 제재 덜한 IPTV 위성방송과 경쟁 어려워[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소규모 케이블방송사(SO)들을 적극적으로 인수하고 있는 CJ헬로비전(대표 변동식)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이제 곧 인수를 하고 싶어도 못할 처지에 놓이게 될 운명이기 때문이다. 소유규제에 걸려 제한을 받게 되면 가입자를 기반으로 사업을 펼치는 케이블TV와 같은 유료방송 사업자는 큰 타격을 입게 된다. 1일 CJ헬로비전에 따르면 이 회사가 앞으로 인수할 수 있는 SO는 최대 3개 뿐이다. 개별SO당 가입자가 7~8만명 정도라 늘릴 수 있는 가입자도 기껏 24만명이다. 올초 CJ헬로비전은 수도권 지역의 나라방송을 시작으로 강원도 지역의 영서방송, 전라남도 지역의 호남방송, 전라북도의 전북방송 등을 차례로 인수했다. 총 인수금액으로 2530억원이 들었으며, 가입자수는 51만명 늘었다. 이로인해 CJ헬로비전이 보유한 가입자수는 390만명으로 증가했다. 방송법상 케이블 TV 사업자는 '전국 77개 권역의 3분의 1(25개)ㆍ전체 케이블TV 가입자수의 3분의1(약 500만명)'을 넘지 못한다. 4개 SO 인수 이후 CJ헬로비전은 총 39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해 아직까지 110만명 정도의 가입자를 더 모을 수 있지만, 권역별 규제가 걸림돌이다. 인수 이후 보유 권역이 18개에서 22개로 늘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연내 1~2곳의 SO를 더 인수할 계획인데, 최대한 늘리더라도 3개가 최대 가능한 숫자"라며 "이래서는 시장규제 없이 계속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는 KT 스카이라이프나 규제가 케이블TV보다 훨씬 약한 IPTV와 경쟁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유료방송사업자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디지털 전환이나 결합상품은 모두 가입자 기반 사업이라서 가입자 확보에 제동이 걸리는 건 심각한 문제라는 인식이다. 따라서 케이블TV만 이중규제에 묶여있는 건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일례로 IPTV와 위성방송 사업을 둘다 하는 KT는 두 사업의 가입자(각각 450만, 400만)를 합치면 85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출범 직후 최문기 장관이 나서 "유료방송 소유규제를 완하하겠다"고 공헌했지만 국회 문턱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는 상황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국회 공정성 특위에서 소유규제 완화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 일단 9월까지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케이블 TV 업계 관계자는 "하루빨리 케이블TV를 옥죄는 이중규제가 폐지돼야 IPTV나 위성방송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심나영 기자 sn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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