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00대 판매돼 '깜짝 성적'은 없어…이달중 삼성 모바일숍에 베가 LTE-A 공급해 판매 드라이브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삼성 모바일숍에서 팬택 스마트폰을 판매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깜짝 성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삼택(삼성+팬택) 협력'이 아직은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분위기다.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모바일숍에서 7월 한 달 동안 판매된 팬택 스마트폰은 1000대 미만으로 파악됐다. 팬택이 삼성전자에 공급한 물량인 4000대의 20% 수준이다. 팬택은 지난달부터 삼성 모바일숍 60여곳에 베가 존을 설치하고 팬택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삼성 모바일숍 1곳당 평균 이틀에 1대 꼴로 팬택 스마트폰이 팔린 셈이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팬택의 점유율은 10% 안팎인데 삼성 모바일숍에서는 점유율이 약 5%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성적은 당초 기대에는 다소 못미친다. 지난 5월 삼성전자가 팬택에 530억원의 지분 투자를 결정하고 7월 유통망 협력 방안을 발표하는 등 양측의 상생 의지에 비춰 보면 실제 성과는 미미하다. 특히 팬택이 당초 삼성전자의 유통망을 바탕으로 소비자 접근권을 확대하고 스마트폰 판매를 늘릴 수 있을 지 주목됐지만 기대만큼은 아니었다.삼택 협력이 예상만큼 파급력을 갖지 못한 것은 일단 삼성 모바일숍을 통한 스마트폰 구매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대부분은 이통사 대리점, 판매점이나 온라인을 통해 스마트폰을 구입하고 있다. 올초부터 얼어붙은 통신 시장이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이 휴대폰 구입을 미룬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모바일숍을 찾는 소비자들은 삼성 스마트폰을 구입할 의사를 갖고 방문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팬택 제품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삼성전자와 팬택은 향후 협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팬택은 베가 아이언, 베가 넘버6 풀HD에 이어 이달 중순 출시하는 '베가 LTE-A(가칭)'도 삼성 모바일숍에 공급하며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삼성 모바일숍에서 판매되는 팬택 스마트폰 비중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서로 경쟁하는 두 스마트폰 제조사가 협력하면서 국내 IT 산업의 상생 모델로 자리잡은 만큼 양측의 협력이 향후 실질적으로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한편 삼성전자는 산업은행(11.81%), 퀄컴(11.96%)에 이어 팬택의 3대 주주다. 팬택은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로 지난해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등 삼성 계열사로부터 2353억원의 부품을 구입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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