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총 5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화성유니버설스튜디오코리아리조트'(USKR) 사업과 관련된 '대외비'가 유출돼 경기도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지역 모 일간지는 17일 1면 톱기사로 "롯데, 유니버설 북경行땐 USKR 포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이날 기사는 USKR사업의 최대 주주인 롯데그룹측이 중국 베이징에 유니버설스튜디오가 조성될 경우 이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경기도에 전달했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그러면서 이 신문은 우측에 '대외 보안'이 찍힌 문건을 기사와 함께 실었다. 이 문건에는 '유니버설스튜디오(USKR) 추진현황'이란 제목이 붙어 있고, 밑에 7월2일 화요일 진행된 관계장관 회의결과가 적시돼 있다. 이날 참석자는 경제부총리와 국토부ㆍ미래부ㆍ산업부 장관, 경제수석 등으로 표시돼 있고, 부처 의견을 좀더 들어보고 결론을 도출키로 했다는 회의결과도 들어 있다. 특히 대외 문건에는 7월 중하순, 미국 유니버설 회장이 내한해 롯데 회장과 면담할 예정이라며 여기서 미국 유니버설이 북경 진출을 확정한다면, 롯데에서 USKR 추진이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별첨 의견도 첨부돼 있다. 경기도는 이같은 대외비가 그대로 언론에 나간데 대해 초비상이다. 이는 이번 USKR사업 관련 대외비의 경우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박수영 행정1부지사, 남충희 경제부지사, 김동근 기획조정실장, 황성태 경제투자실장 등 5명 정도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날 경기도는 하루종일 대외비 문건 유출로 경제투자실을 비롯해 관계부처가 유출자 색출 등을 놓고 설왕설래했다. 만약 이들 최상층 고위 관리들 중에서 한 명이 이번 문건을 흘렸다면, 경기도의 대외비 관리에 총체적 부실이 그대로 드러나는 셈이다. 대외문건 관리 소홀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USKR은 경기도 화성 송산그린시티 동측부지 일원 420만109㎡(약 127만평)에 5조1000억원을 들여 테마파크, 워터파크, 테마호텔, 골프코스, 리테일 등을 짓는 글로벌 종합리조트 사업이다. 지난 2007년 토지보상이 시작돼 2018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도는 USKR사업이 완공되면 직접고용 1만1000여 명에, IT와 연계한 서비스산업의 광범위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는 입장이다. 특히 USKR은 G20 국가 중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만 보유할 정도로 규모가 큰 사업이다. 하지만 이 사업은 땅소유주인 한국수자원공사와 롯데 측이 땅값을 놓고 이견을 보이면서 6년째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당초 1조80억원을, 롯데는 1500억원을 땅값으로 제시했으나 경기도 중재로 공시지가인 5040억원으로 조정됐다. 이후 롯데가 부동산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땅값을 2000억원 더 깎아달라고 버티면서 사업이 한 발짝도 진전되지 못하고 있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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