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데스크]식약처 “맛가루, 사료용 채소 아니다' 해명

경찰측 발표와 달라 소비자 혼란 가중식약처, “저가 원료였을 뿐 유해성 없어”검사에 이상 없어 제품 회수 및 처벌 어려워‘업체 감싸기’ 비판 제기[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 앵커 - 이달 초에 밥에 뿌려먹는 가루, 이른바 맛가루 일부 제품이 사료용 채소와 다시마로 만들어져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 판매된 걸로 밝혀졌습니다. 그런데 보건당국이 경찰의 이런 수사 결과와 상반된 내용으로 조사 결과를 발표했어요. 김은지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기자 - 네. 경찰은 2주 전에 시장에 유통된 일부 맛가루 제품이 사료 원료로 만들어졌다고 발표했는데요.경찰에 적발된 식품가공업체 I사는 폐기하거나 가축 사료로 써야 하는 채소와 말린 다시마 등을 사들여 가공한 뒤 전국 230여개 식품제조업체에 납품했습니다.하지만 어제 보건당국이 경찰의 수사 결과와 상반된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앵커 - 분명 같은 제품을 놓고 조사했을 텐데요. 이상하네요. 경찰 측 조사 결과와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가 어떻게 다른가요?기자 - 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경찰이 비위생적이라며 적발한 '맛가루' 제조업체와 제품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행했습니다. 식약처는 해당 원료가 자투리 다시마, 채소의 겉 이파리 등으로 저가 원료였을 뿐 '사료용'은 아니었고 미생물에 오염되지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또한 저가 원료를 쓰긴 했지만 인체에 해롭지는 않기 때문에 회수 등의 조처를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는데요.식약처 관계자는 "저가 재료와 불량식품은 다르다"며 "저가 원료를 썼다고 처벌하거나 해당 식품을 회수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앵커 - 저가 재료와 사료용 채소류, 아예 처음부터 다르게 키우는 건지, 이름만 다른 건지 두 개를 구분하는 기준이 애매한데요.기자 - 네. 식약처도 바로 그 부분을 지적했습니다. '사료용' 채소류가 쓰였다는 경찰 발표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는데요.질 좋은 농산물도 작황이 좋아 가격이 폭락하면 사료용으로 쓰이는 것처럼 사료용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자투리와 겉 이파리가 가격이 싸서 사료용으로 많이 쓰일 뿐이라는 것입니다.식약처 관계자는 "'사료로 만든 맛가루'라는 경찰 발표가 소비자들에게 각인됐지만 해당 원료가 사료용으로 분류돼 거래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습니다.하지만 맛가루 원료를 사료용으로 규정하기 어렵다는 식약처의 설명은 소비자들 사이에 쉽사리 받아들여지지 않는 분위깁니다.앵커 - 먹을거리는 민감한 사항인 만큼 쉽게 납득하기는 어려운데요. 식약처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을 것 같습니다.기자 - 네. 그렇지 않아도 식약처의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업체 감싸기’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보건 당국을 향한 네티즌들의 비판 여론도 뜨거운데요.이처럼 저질 원료를 쓴 것은 맞지만 검사 상 위해 요소가 발견되지 않아 처벌이 어려운데 대해 정홍원 국무총리는 식품위생법상 규격 위반 등에 해당되지 않더라도 단속을 강화하고 제재하라”고 말했습니다.이에 따라 식약처는 이번 맛가루 사건을 계기로 최종 완제품에 안전성 문제가 없는 경우에도 원료 공급과정에 저질 또는 불결한 원료가 쓰였다면 처벌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본 기사는 7월16일 아시아경제팍스TV <투데이데스크>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동영상은 아시아경제팍스TV 홈페이지()에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김은지 기자 eunj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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