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고 조사와 관련, 우리 정부가 미국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에 항의서한을 보낸데 대해 데버러 허스먼 NTSB 의장이 전화로 유감을 표명해 왔다.15일 권용복 국토교통부 항공안전정책관은 "(우리측이 보낸 서한에 대한 답신으로) 데버러 허스먼 의장이 (조태환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와 사고조사 당국 수장끼리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격식을 갖춘 공문에 대해 전화 답신을 준 것은 다소 성의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권 정책관은 "격식 없이 그런 것 같다. 사고조사위 수장들끼리 모임이 있고 허스먼 의장과 평소에도 가끔 통화를 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친밀감 있는 행동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앞서 13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조태환 위원장 이름으로 데버러 허스먼 NTSB 의장에게 2쪽 분량의 영문 서한을 팩스로 보냈다. 사고조사위는 서한에서 NTSB에 '사고조사 관련 정보를 충실하고 정기적으로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사고조사는 국제 기준에 따라 객관적으로 공정하게 해야 한다'며 NTSB의 지나친 정보 공개에 우회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기도 했다. 조사위는 조사에 협력해 줘 고맙다는 뜻을 NTSB에 표하면서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자는 제안도 했다. 앞서 허스먼 NTSB 의장은 사고 다음날인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닷새간 매일 언론 브리핑을 하면서 조종사들의 진술과 비행자료 기록장치(FDR), 조종실 음성 녹음장치(CVR) 분석 내용 등을 상세히 공개했으며 조종사의 원칙적 책임을 강조하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이때문에 사고 원인을 조종사 과실로 몰아가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다.이에 세계 최대 조종사 노조인 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는 성명에서 NTSB가 이번 사고 조사 관련 정보를 너무 많이 성급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 단체는 또 NTSB가 블랙박스 분석 결과를 단편적으로 공개하는 것이 "사고 원인에 대한 억측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한편 국토부는 17일부터 아시아나항공 사고 관련, 2단계에 걸쳐 자체 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권용복 정책관은 "1단계는 아시아나항공이 사고를 냈기 때문에 항공기 운항, 정비 등 모든 문제에 대해서 법적으로 무슨 문제가 없는건지, 항공법에 따라서 그 원칙에따라서 위법사항을 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이어 "2단계는 위법은 아니더라도 사고가 났기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의 운항이나 객실 기술 등 모든 분야에 대해 총괄적으로 적정한지, 제대로 되고 있는지 등을 3주 정도 살펴보게 된다"고 덧붙였다.또 조종사 추가면담 조사에 대해서는 "조사위가 아닌 국토부 항공안전감독관이 할 예정"이라며 "면담 장소는 국토부나 공항, 아시아나 본사 중 한 곳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권 정책관은 "사고 직후인 8일부터 보잉777 항공기에 대한 점검을 진행 중"이라며 "아시아나의 11대와 대한항공 소속 18대 등이 모두 대상"이라고 말했다.권용민 기자 festy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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