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장마철인 7~8월에는 대기가 불안정해 낙뢰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낙뢰로 추정되는 자주 화재도 발생한다. 낙뢰의 전압은 약 1억볼트. 맞았을 때 즉사할 확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에는 약 10만5000회의 벼락이 쳤으며, 특히 서해상과 내륙에 낙뢰의 빈도가 높기 때문에 평소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13일 한국전기연구원에 따르면 낙뢰사고 예방을 위해선 야외활동을 하기 전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낙뢰가 예상되면 계획을 연기하거나 이동 범위 내 적절한 피난장소를 파악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뇌폭풍우 중 이동해야 한다면 제방이나 목초지와 같은 지역을 벗어나 짧은 보폭으로 걷거나 뛰어간다. 또 비가 그치거나 천둥소리가 작아져도 성급하게 이동하지 말고 마지막 천둥소리 후 최소 30분 정도 더 기다렸다가 이동한다. 낙뢰는 어디든지 칠 수 있지만 나무나 깃대 등 높은 물체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홀로 서 있는 나무는 특히 위험하므로 나뭇가지나 줄기로부터 10m 이상 떨어진 거리로 피한다. 금속 울타리, 철탑 및 가로등 등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이동하고 무리지어 운집하는 것을 피한다. 우산, 낚싯대, 골프채 등 금속성이거나 길고 뾰족해 낙뢰를 유발할 수 있는 물품은 사용하지 말고 접거나 눕혀 놓는다.낙뢰가 자동차 안에 떨어져 상처를 입더라도 밖보다 자동차 안이 훨씬 안전하다. 자동차 유리창을 닫고 가급적 외부와 연결된 금속부분이나 라디오 등의 접촉을 피하도록 하자.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경우 서로 접촉하지 말고 최소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며, 낮고 움푹 패인 곳을 찾아 대피한다. 산에서 대피할 때는 암벽, 균열, 틈새, 불룩하게 도드라진 부분보다는 절벽에서 튀어나온 바위 아래 동굴이나 암벽 아래 부분이 비교적 안전하다. 숲의 가장자리에 머무는 것은 위험하며, 숲 안쪽 중앙으로 피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야외 캠핑 시에는 텐트와 캠핑카 사이에 금속선을 설치하지 말고, 낙뢰가 칠 땐 금속 재질의 텐트 지지대나 캠핑카 주위로부터 최소 1m 이상 떨어져 있자. 캠핑카 주차공간으로부터 플러그를 뽑아 모든 전원선을 차단하고 외부 안테나 등을 제거해야 한다.한편 한국전기연구원은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휴대폰의 낙뢰 유발 여부와 관련해 과거 자체 인공낙뢰 설비를 이용해 똑같은 조건에서 31회 마네킹 실험을 한 결과, 휴대폰을 사용중인 마네킹과 그렇지 않은 마네킹 간에 결과의 차이는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실험결과 금속 액세서리류도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국전기연구원 전기환경연구센터 이재복 박사는 "목걸이 등의 액세서리나 휴대전화와 같은 물체를 몸에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 낙뢰에 맞을 확률이 커진다는 속설도 있으나 적어도 자체 실험결과에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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