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충돌 사고에서 좌석벨트가 승객들의 목숨을 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지만 이로 인해 일부 탑승객들은 더 큰 부상을 입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부상을 당한 환자들은 공통적으로 허리와 복부 등에 비슷한 부위에 상처를 입었다. 이는 무릎 위로 장착해 허리를 감싸는 현재의 항공기의 좌석벨트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시아나 사고로 인한 부상자들을 치료중인 스탠퍼드 병원 외과의사인 에릭 바이스는 "항공기의 좌석벨트로 인해 승객들은 심한 충격에도 좌석에서 튕겨져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그러나 상당수의 승객들은 좌우로 심하게 흔들렸고 이로 인해 복부에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다른 부상자들이 입원중인 세인트 메리 병원의 디미트리 콘드라쇼브 의사는 "한 환자는 복부만 감싸는 항공기의 좌석벨트 때문에 머리를 앞좌석에 심하게 부딪혔다"며 "이로 인해 목과 척추에 심한 골절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발생한 환자를 가장 많이 수용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의 경우 대부분의 부상자들이 좌석벨트를 맨 부위에 상처를 입었다고 설명했다. 이와는 달리 이번 아시아나 항공기의 일부 비즈니스 좌석에는 자동차의 안전벨트와 같이 가슴을 감싸는 좌석벨트가 장착돼 있어 큰 부상을 막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일례로 사고가 난 아시아나 여객기의 비즈니스석에 앉았던 유진 앤써니 나씨는 가슴을 고정한 좌석벨트를 착용해 큰 부상을 당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를 토대로 일부 전문가들은 항공사들이 가슴형 좌석벨트를 더 늘려야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항공사들은 기존의 좌석을 전면 수정하는 것을 어려운데다 가슴형 벨트를 추가한다고 해서 부상을 완전히 막는다고 보기 어렵다고 반박한다.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 신경외과의 제프리 맨리 과장안 "자동차에 가슴을 감싸는 현재의 안전벨트가 등장한 뒤 사고가 줄었다는 보고는 없다"며 "오히려 다른 유형의 부상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국의 항공기들의 경우 승무원 좌석과 같이 특히 주변이 딱딱한 벽 등으로 이뤄져 보호 장치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에만 가슴형 좌석벨트를 설치해 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어떤 형태의 좌석벨트이든 고객들의 안전을 보호하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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