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농협은행이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 대책을 내놓고 있다. STX 등 대기업 부실 여신의 여파로 올해 수익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효율적인 리스크 관리만큼 중요한 전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신용리스크 측정시스템 개발, 영업점 감사제도 확대 등 다방면에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10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이달부터 자체 개발한 신용리스크 측정시스템이 실무에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향후 특정 기간 동안 그 이상의 손실을 보지 않을 것으로 확신할 수 있는 최대 손실규모를 예측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은행들은 신용리스크 측정을 위해 외국회사에서 개발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2년여의 개발기간과 외부검증을 통해 최적화된 측정시스템을 완성했고 시스템의 주요 기능에 대해선 특허 출원까지 마쳤다. 농협은행은 이 시스템을 통해 금융환경 변화에 따른 다양한 시나리오 분석을 하는 등 선제적 리스크 관리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자체 측정시스템의 특징은 성능 및 투명성을 크게 개선해 활용도를 높였다는 것"이라며 "향후 농협금융 계열사에도 이 시스템을 공급해 일관된 신용리스크 측정 및 관리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최근 영업점에서의 사고 예방을 위해 '순회감사제도'도 확대했다. 이 제도는 은행업무 경험이 있는 퇴직자를 채용해 2~3개 영업점에 대한 감사 등 모니터링을 맡기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최근 173명이 신규 채용됐고 이달부터 신규 채용 인원을 포함해 353명이 1100개 영업점에 배치됐다. 은행 측은 순회감사제도가 금융사고 예방 등 리스크를 줄이는 데 기여한다고 보고 앞으로 전국 영업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연중 비상경영체제가 유지되고 있는 것도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의 일환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들어 당기순이익 목표를 명칭에 반영한 '9150추진위원회'를 만드는 등 비상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신충식 행장이 직접 수익성 제고 방안과 리스크 관리 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는 얘기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비상경영체제를 통해 한계 점포 및 사업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내실 있는 경영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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