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이 무서워'…휴대폰 낙뢰 미스터리

휴대폰 사용 중 낙뢰 사망자 발생...전문가들 '휴대폰 전파가 낙뢰 유도한다는 과학적 근거 없어'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비오는 날 휴대폰을 사용하면 번개를 맞을 확률이 높아질까? 휴대폰 전파와 낙뢰는 상관관계가 있을까? 이 물음에 전문가들은 휴대폰 전파가 낙뢰를 끌어들인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고 안전을 자신하지도 못한다. '휴대폰 낙뢰 미스터리'인 셈이다.8일 오전 충북 음성군에서 60대 남성이 휴대폰을 사용하다가 번개를 맞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휴대폰 전파와 낙뢰의 상관관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찰은 남성이 들고 있던 휴대폰이 불에 타고 깨진 것으로 미뤄 휴대폰이 낙뢰를 유도한 원인이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 2004년 전남 장흥군에서도 낙뢰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망자는 휴대폰 외에 별다른 물건을 소지하지 않고 있었으며 귀 주변에 화상 흔적을 남겨 휴대폰 전파나 전자파가 번개를 끌어들였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전문가들은 휴대폰과 낙뢰는 직접적인 상관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 국립전파연구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몇 차례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으나 과학적으로 휴대폰 전파나 낙뢰와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번개가 떨어지는 상황에서는 휴대폰 뿐 아니라 어떤 금속성 물체를 들고 있어도 위험하다는 것이다.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도 "낙뢰시에는 전기가 통하는 모든 물체가 위험하다"면서 "휴대폰이 (여느 금속물보다) 더 위험하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다. 휴대폰 매뉴얼에는 낙뢰 위험 시 사용을 자제하라는 안내문이 포함돼 있다.번개는 건물의 피뢰침처럼 전도성이 있는 가장 가까운 방향으로 떨어진다. 따라서 낙뢰 발생시 높은 곳을 피해 저지대로 이동해야 한다. 높은 나무 아래도 피하고 평지라도 몸을 가능한 낮추고 움푹 파인 곳이나 동굴 등으로 숨어야 한다. 탁 트인 개활지에서 금속 물체를 소지하는 것은 더욱 위험하다. 이 경우 주변에 번개를 유도할 물체가 없으므로 직격당할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김영식 기자 gra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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