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2분기 매출 전망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유한양행이 1·2분기 연속 매출액 기준 제약업계 1위를 차지하면서 명실상부 업계 1위 왕좌를 꿰찼다. 한미약품이 대웅제약을 위협하며 3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한양행이 2분기 매출(잠정치) 2334억원으로 1분기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동아제약이 46년간 지킨 1위 바통을 넘겨받은 후 2분기 연속 1위다. 이어 녹십자가 시장 예상치(컨센서스) 1907억원으로 2위에 오르고, 대웅제약(1708억원), 한미약품(1444억원), 종근당(1284억원)으로 3~5위권을 형성할 전망이다. 동아제약이 빠진 자리를 앞으로 하나씩 채워나가며 '유한양행-녹십자-대웅제약-한미약품-종근당'으로 굳혀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연간)기준 빅5는 '동아제약-유한양행-녹십자-대웅제약-한미약품' 구도였다. 다만 우량한 자회사의 실적을 포함하는 연결기준으로 들여다보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특히 한미약품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에서 한미약품은 1703억원으로 대웅제약(1633억원)을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녹십자와 불과 87억여원 차이다. 2분기 역시 연결기준으로 보면 2007억원으로 대웅제약을 가볍게 꺾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북경한미가 일조를 했다. 한미약품의 중국 법인인 북경한미의 실적은 해마다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2008년 3억3700만 위안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7억7300만 위안으로 4년새 2배 넘게 뛰었다. 2분기에도 2억29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나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매출의 45%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어린이 정장제 '마미아이'(30%↑)가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아제약이 떠난 업계 1위 자리는 명실상부하게 유한양행과 녹십자의 경쟁이 됐다"면서 "회사 분할로 1분기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동아ST가 2분기 1500억원대의 매출로 다시 상위권에 올라서는 등 3~5 순위가 엎치락뒤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2부 박혜정 기자 parky@ⓒ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