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거리 감안한 적정 수준엔 둘 다 못 미쳐…아직은 기술력 부족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삼성전자 곡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곡률이 LG전자 동일 제품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양사의 제품 모두 이론상 적정 곡률을 만족시키지는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곡률이 크다는 것은 그만큼 TV 화면이 더 많이 휘어져 있다는 의미다.2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55형(인치) 곡면 OLED TV 곡률반경은 각각 4200㎜, 5000㎜로 확인됐다. 곡률은 반지름인 곡률반경의 역수다. 즉 삼성의 곡률은 238㎜, LG는 200㎜인 것이다.삼성전자 곡면 OLED TV의 곡률반경이 4200㎜라는 것은 4.2m 거리에서 TV를 시청했을 때 화면 중심부와 측면의 시야거리가 동일해 외곽부 인지도 감소 현상이 없다는 의미다. LG의 경우 5m 이내를 최적 시야거리로 설정했다는 얘기다.55인치 TV의 적정 시청거리가 약 2.5~3m인 점을 감안하면 적정 곡률은 333~400㎜가 된다. 삼성과 LG의 두 제품 모두 적정 곡률보다는 낮은 것이다. 실제 가정에서 TV를 볼 때 4~5m씩 거리를 두고 시청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이처럼 삼성과 LG의 곡면 OLED TV 곡률이 생각보다 크지 않은 이유는 디스플레이 패널은 물론 회로 부품 등을 모두 휘어지게 설계해야 해 이론상의 곡률을 기술적으로 맞추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양사는 나름의 연구를 통해 적정 곡률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가옥의 구조ㆍ시청거리ㆍ시청자 수 등의 시청 환경과 인체공학적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적의 곡률을 산정했다"고 말했다.삼성과 LG는 곡면 OLED TV가 차세대 TV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고 전략 제품으로 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4월 세계 최초로 곡면 OLED TV를 출시하며 '시장선도'에 나섰다. 삼성전자도 지난달 말 같은 제품을 내놓고 '무결점' 화질을 강조하며 LG전자에 선전포고를 한 상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55인치 TV에서 외곽부 인지도 감소 현상을 체감하기가 어렵고 양사 제품의 곡률이 크지 않은 데다 가격이 1500만원으로 준중형차 한대 값과 맞먹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들의 선택이 이어질지는 미지수다.가전업계 관계자는 "TV 화면에서 외곽부 인지도 감소 현상이 발생하려면 최소 100인치 이상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72인치 평판 TV를 3m 거리에서 시청할 경우 화면 중심부와 가장자리의 시청거리 차이는 10㎝ 수준에 불과하다.박민규 기자 yush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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