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사자성어로 본 중국경제의 변화' 보고서 통해 '중국은 창조강국, 상용화 기술 등으로 경쟁해야'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중국의 수출경쟁력 강화에 따른 우리나라의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이 집중 육성하고 있는 전략산업이 우리나라와 크게 중복되는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기업들의 자체 기술개발이 공조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사자성어로 본 중국경제의 변화'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창조강국으로 괄목상대(刮目相對)한 중국과 경쟁하려면 자체적인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비교우위인 분야인 상용화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 등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우리기업들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우리기업들도 중국 내수시장과 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을 새롭게 짜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추세로 가다가는 13억 인구의 중국 시장은 그림의 떡이 될 것"이라고 우려감을 전했다. 전경련이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의 공조를 강조한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첨단산업화다. 전경련은 "중국이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전략 산업분야가 우리나라와 많은 부분 겹치고 있다"며 "2011년 우리나라가 수출시장 점유율 1위를 내준 26개 품목 중 12개를 중국이 가지고 갔고 우리나라가 1위를 차지한 61개 가운데 13개 품목에서 중국이 2위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특허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최근 추세도 주의해야 할 대목으로 꼽혔다. 실제 중국이 매년 출원하는 국제특허수는 최근 5년 사이 3배 이상 증가, 2010년 한국을 추월했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제특허를 출원한 기업 역시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ZTE사로 하루에 10개 이상의 특허를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경련은 또 "중국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첨단품목 수출을 통해서도 파악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경제협력기구(OECD) 분류기준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첨단산업별 수출액은 2002년에는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011년 5.3~21배까지 차이가 벌어졌고, 항공우주장비의 경우 현재 중국이 크게 앞선 상태다. 중국이 세계 수출시장 점유율 1위 품목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나라로 변모한 점도 경계 대상으로 꼽혔다. 전경련은 "중국의 수출 1위 품목수는 2002년만 해도 미국과 독일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며 "하지만 2004년 미국을 제치고 2위로 부상한데 이어 2005년에는 독일을 넘어선 뒤 지금까지 1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같은 중국의 수출 및 특허 경쟁력 강화에 따라 중국의 외자기업 수출의존도도 최근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외자기업의 수출액은 5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차지하는 비중은 7.5% 가까이 줄었다. 이는 중국정부가 몇 년 전부터 '선별적인 외국인 투자'를 강조하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게 전경련 분석이다. 전경련은 "2000년 중반부터 시작된 내·외자기업 세제 일원화로 외국기업에 대한 보편적 세금혜택은 점차 작아졌고 가격 경쟁력은 그만큼 줄었다"며 "자국기업 육성에 대한 중국정부의 의지와 자신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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