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버냉키 쇼크와 중국발 악재...다우 353포인트 ↓

[아시아경제 김근철 기자]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버냉키 쇼크’와 부진한 중국 제조업 지수에 영향을 받아 큰 폭으로 떨어졌다.다우지수는 전 거래일에 비해 353.87포인트 (2.34%) 떨어진 1만4758.32에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역시 78.57포인트 ( 2.28%) 하락, 3364.63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40.74포인트 ( 2.50%) 하락한 1588.19를 나타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RB) 의장의 지난 19일 시장에 매달 850억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해오던 채권 매입 규모를 연내 축소할 수 있다는 발언에 증시는 연이틀 폭락세를 보였다. 전거래일에 206포인트나 떨어졌던 다우지수는 이날도 350포인트 넘게 떨어졌다. 편입된 전 종목이 하락을 기록할 정도로 투자자들의 팔자 주문이 쏟아졌다. S&P500 지수 역시 이틀 연속 급락했다. 특히 통신주와 유틸리티 주는 4% 이상 빠졌다. 프루덴셜 파이낸셜의 퀸시 크로스비 스태래티지스트는 “어제 연준의 발언에 놀랄 것은 아니다. 버냉키는 이미 지난 5월 의회 발언에서 이를 언급했고 채권 시장은 이에 즉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또 “ 증시가 그동안 의미있는 조정을 거치지 못했다. 매도가 이어진다고 해도 시장 붕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버냉키 발언이 그동안 급속히 올랐던 증시에 조정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전망했다.그래도 버냉키 발언이 의외의 강수였다는 것이 월 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골드만 삭스의 이코노미스트 잔 해치우스어와 스벤 자리 스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우리들의 예상보다 훨씬 강경(hawkish)했다”고 인정했다. 여기에 중국 제조업 지표도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중국의 6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8.3으로 집계됐다. 시장의 전망치 49.1보다 낮은 것은 물론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저치다.세계 금융시장도 계속 흔들리고 있다.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도 2.469 %까지 치솟았다. 2011년 8월 이후 최고수준이다.금값은 무려 6%나 폭락하며 온스당 1300달러를 밑돌았다. 이 역시 2010년 9월이후 처음이다. 뉴욕 증시에 앞서 마감한 유럽증시도 대부분 폭락했다. 유럽 주요 증시도 일제히 급락세로 마감했다.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2.98% 내린 6159.51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지수는 3.28% 하락한 268.60로 장을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 40 지수는 3.66% 내린 3698.93으로 문을 닫았다.한편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5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주보다 1만8000건 늘어났으며 시장의 전망치(34만건)를 상회한 것이다. 미국의 지난달 기존 주택매매 건수는 크게 증가했다. 미국부동산 중개인 협회에 따르면 미국의 5월 기존 주택매매지수는 전월 대비 4.2% 증가한 518만건을 기록했다. 이는 블룸버그 전문가들의 전망치(0.6%)를 상회하는 수치다. 미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2로 예상치인 52.7을 밑돌았다. 이는 지난 달 52.3보다 낮은 수준이다. 뉴욕= 김근철 특파원 kckim1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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