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한국수력원자력 퇴직 간부의 80% 이상이 원전 관련 공기업과 납품 업체로 재취업한 것으로 드러났다.한수원 뿐 아니라 다른 공기업의 경우도 유관 기업으로의 재취업 관행이 굳어져 원전 업계의 유착관계를 근절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진보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한수원 출신으로 재취업한 1ㆍ2급 이상 간부는 총 81명으로, 이 가운데 70명이 퇴직한 날 곧바로 재취업했다. 이들은 한전KPS와 같은 공기업과 원전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로 이직했다. 직위는 사장에서부터 고문, 사외이사 등 다양하다.김 의원이 한국전력기술에서 제출받은 재취업 내역에서도 유사점이 발견됐다. 한전기술에서는 2000년 이후 퇴직한 146명의 임원 중 48명이 관련 업계에 재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가 원전을 시공하는 대기업 건설사와 부품 업체로 이직했다. 특히 한전기술의 윤리행동강령에는 퇴직자의 재취업을 제한하는 항목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김 의원은 "원전 비리 파문으로 원전 업계의 회전문 인사가 얼마나 심각한지 모든 국민이 알게 됐다"며 "재취업 제한 영역을 점차 확대해야 하고 정부가 이를 책임지고 관리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혜원 기자 kimhy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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