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김보경[사진=장재훈 기자]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제자리로 돌아온 김보경(카디프 시티)이 다시 한 번 레바논 격파의 선봉에 선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A대표팀은 5일(한국시간) 베이루트 카밀 샤문 스포츠시티스타디움에서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6차전 레바논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11명 선발 명단이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 중책을 맡은 김보경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김보경은 레바논전을 앞둔 A대표팀 첫 소집훈련 당시 "측면보단 중앙에서 뛰며 공격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는 바람을 나타냈다. 포지션 변경으로 소속팀에서 거둔 성공을 대표팀에서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J리그 세레소 오사카 시절 김보경의 주 포지션은 중앙 미드필더였다. 반면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에선 줄곧 측면에서 뛰었다.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의 그림자 탓이었다. 지난 여름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리그) 카디프 시티로 둥지를 옮긴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팀은 그를 측면 자원으로 분류했고, 설상가상 잔부상과 주전경쟁까지 겹쳐 시즌 중반까지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반전은 '제자리 찾기'에서 시작됐다. 그는 말키 매케이 감독과 면담을 통해 중앙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다. 판단은 주효했다. 자신감과 경기력이 동시에 살아났다. 시즌 막판 꾸준히 선발 출장하며 입지를 굳혔고, 결국 카디프 시티의 창단 첫 우승과 프리미어리그 승격에도 공헌했다. 덕분에 지난 3월 카타르와의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 명단에서 탈락한 아픔을 딛고 '최강희호'에 재승선했다. 최강희 감독 역시 컨디션 난조로 빠진 구자철의 대체자로 그를 낙점했다.
축구대표팀 김보경[사진=장재훈 기자]
김보경의 중앙 이동은 여러 모로 대표팀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측면 자원인 이청용(볼턴), 이근호(상주)와 호흡을 맞춰 2선에서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책임질 수 있다. 장점으로 꼽히는 패싱 능력은 물론 공간 침투와 골 결정력까지 갖췄다. 이미 측면 포지션을 경험해 원활한 스위칭 플레이를 노려볼 수 있다. 상대 밀집수비를 흔들 적임자로 평가받는 이유다. 한 시즌 동안 유럽에서 뛰며 쌓은 경험은 덤. 레바논에 대한 자신감도 남다르다. 다름 아닌 A매치 데뷔골을 넣었던 기분 좋은 상대이기 때문. 지난해 6월 안방에서 열린 최종예선 2차전에서 멀티 골을 쏘아 올리며 3-0 완승을 이끌었다. 다시 한 번 그의 진가를 발휘할 호기다.대표팀 내 중앙 미드필더로서의 존재감, 나아가 '포스트 박지성'이란 평가에 걸맞은 가치를 입증해야한다. 필승 카드로 또 한 번 제 역할을 소화한다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노리는 대표팀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김보경은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책임감을 가지고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김흥순 기자 spor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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