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청년 실업률 왜곡됐다'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유럽의 청년 실업률 통계가 지나치게 과장된 것일 수 있어 당장 지원이 시급한 계층을 '청년'으로 한정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유럽연합(EU) 통계 기관인 유로스타트가 지난 2~3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25세 미만 청년 실업률을 조사해본 결과 그리스와 스페인이 각각 63%, 56%에 이르렀다.이에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청년 10명 가운데 5~6명이 실업 상태라는 기존 실업률은 왜곡된 통계일 수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다.청년 실업 조사대상을 15~24세로 설정하는 과정에서 학생들을 조사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15~24세 인구 가운데 학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학생을 조사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으면 실업률은 비현실적으로 높아지게 마련이다.슈피겔은 유로스타트가 청년 실업 통계를 좀 더 현실적으로 잡으려면 15~24세 청년 가운데 학생까지 포함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물론 새로운 잣대를 적용해도 남유럽 청년 실업률이 크게 개선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10명 가운데 5~6명이 실업자라는 비극적인 결말은 피할 수 있다. 새로운 잣대를 적용할 경우 스페인의 청년 실업률이 20%로, 그리스와 이탈리아는 각각 16%, 10% 수준으로 낮아진다.그러나 EU 회원국들은 유로스타트가 발표한 청년 실업률을 바탕으로 해결책 내놓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특히 독일은 남유럽 청년 실업 해소에 앞장서고 있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럽의 청년 실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시급한 대책 마련에 대해 강조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일자리 없는 청년들에게 직업 훈련을 제공하는 포르투갈 기업들에 차관까지 약속했다. 독일과 스페인의 노동장관들은 앞으로 4년 간 스페인 젊은이 5000명이 독일 내 기업에서 직업교육을 받도록 한 협약에 합의했다.이에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일자리 없는 청년들만 유로존 위기의 희생양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동산 거품을 경험한 스페인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일찌감치 학교를 그만두고 부동산 사업에 뛰어든 학생이 많다. 이들은 학력이 낮아 나중에 직장을 구하기가 어렵다.스페인 노조 연맹(CCOO)의 카를로스 마르틴 우리사 이코노미스트는 "청년들의 경우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면 잠시 부모에게 의존할 수 있지만 먹여살려야 할 가족이 있는 중ㆍ장년층은 다르다"고 덧붙였다. 박선미 기자 psm8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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