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상회담 앞두고 中 경계심 고조

[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에서 대중국 경계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국 정상은 오는 6~7일 캘리포니아 란초 미라지에서 회동을 갖는다. 시 주석은 취임 초부터 중국을 대국으로 칭하며 "미국과의 새로운 대국관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공언, 미국을 긴장시켰다. 이는 최근 대등한 경쟁자 위치를 구축하려는 중국의 일련의 움직임에 대한 경계심으로 이어지고 있는 기류다. 미국언론들은 2일(현지시간) 시 주석의 트리니다드 토바고 방문과 행보를 비중있게 다뤘다. 시 주석은 미국에 입성하기에 앞서 코스타리카, 멕시코 등 카리브 연안 국가를 먼저 찾는다. 시 주석은 첫 방문지에서부터 극진한 환대를 받았다. 그는 특히 양국간 자원 협력을 강조해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인구 1400만명의 소국인 트리니바드 토바고는 액화천연가스(LNG)의 대미 수출이 주요 국가 수입원이다. 하지만 미국은 셰일 가스 국내 개발에 치중하면서 트리니바드 토바고로부터의 수입량을 4분의 1정도로 줄였다. 이 공백을 중국이 대신 메워주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시 주석은 이어 그동안 소원했던 멕시코를 찾아 우호와 친선관계 회복에 나설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미국은 이를 의식한 듯 지난달 26일 조 바이든 부통령이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비롯, 콜롬비아, 브라질 등을 미리 방문하며 '중국 바람' 차단에 주력했다. 때마침 중국 해군이 미국의 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순시 활동에 나섰다는 사실이 2일 알려지자 워싱턴 정가는 술렁거렸다. 새뮤얼 록크리어 미 태평양 함대 사령관은 싱가포르에서 중국과의 군사협의를 마친 뒤 이같은 사실을 언론에 확인했다. 중국은 그동안 미국이 자신의 배타적 경제수역내 순회및 감시 활동을 벌이는 것 자체를 국제법 위반이라고 반발해왔다. 하지만 지난 해 9월 첫 항공모함 랴오닝호를 취역시킨 중국이 이제 태평양에서도 서서히 미국 압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외교전문 저널 디플로매트도 '게임 체인저가 등장했다'며 큰 의미를 부여하며 비중있게 다뤘다.중국 슈앙후이 그룹이 미국 최대 돼지고기가공업체 스미스 필드를 47억2000만달러에 인수키로한 것도 지난 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일부에선 슈앙후이 그룹이 과거 위생 기준을 지키지 못한 전력 등을 내세워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뉴욕타임스는 이와 관련, 앞으로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의 승인을 받는데 많은 난관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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