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으로 떠오른 '공동육아'… 부모호응도 급증

잇따른 구설에 "어린이집 못 믿겠다" 팽배이웃 간 '품앗이' 형태로 믿고 의지 가능"온전한 주체로서의 부모참여가 핵심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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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최근 일부 어린이집이 아동학대 등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그 대안으로 '공동육아'를 시도하는 부모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웃 간 '품앗이' 형태의 공동육아를 통해 아이를 돌보는 수고도 덜고 안전한 보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 지자체들 역시 복지의 일환으로 관련 지원을 늘리고 있어 공동육아는 더욱 확산되고 있다. 공동육아가 갖는 가장 큰 장점은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이웃 간, 지역주민 간 육아가 이뤄져 안심하고 자녀를 맡길 수 있다는 점이다.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들이 공통의 이해관계로 묶여 원활한 운영이 가능하고, 수시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어 아이를 전적으로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에 비해 이점이 많다. 아울러 아이와 부모, 이웃, 지역 어르신 등 다자간 관계 형성으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시도할 수 있다. 다음달 올 하반기 지원대상 모집을 앞둔 서울시의 '공동육아 마을공동체사업'의 지원분야에도 '아이 정서 함양과 건강증진을 위한 부모 정보교류 활동'과 '마을어르신과 함께 하는 전통놀이 및예절배우기' 등이 포함돼 있다. 공동육아를 중심으로 주민교류가 활성화되면서 '일석다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관계자는 "공동육아는 철저히 상대에 의지해야만 했던 기존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새로운 육아모델"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분위기는 더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공동육아 마을공동체를 지원해 온 서울시는 현재 운영 중인 19개 공동체와 함께 오는 7월 중 12곳을 추가로 선정해 3년간 최대 20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31일 밝혔다. 보육ㆍ육아 전문가들은 외부시설에 의지한 기존의 보육 방식은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어 공동육아 확산 추세는 더 가속화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정병호 한양대 교수는 "부모들이 온전한 주체로서 보육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공동육아의 핵심적 가치"라며 "공동육아는 단순히 아이를 맡기고 데려오던 부모의 역할이 실제 보육공간으로 진입한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기존 어린이집과의 상생과 조화 차원에서 부모와 보육교사 사이 긴밀한 소통이 강화되는 게 중요한 과제"라고 덧붙였다.나석윤 기자 seokyun1986@<ⓒ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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