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부동산 참사'…경매·아파트·땅값 뚝

개발사업 무산 후폭풍 심각

▲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무산된 이후 용산구는 땅값과 아파트 시세, 부동산경매 등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전경.

[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용산 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이 무산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이 극도로 침체되고 있다. 용산구의 땅값과 아파트시세, 부동산경매 등 3박자가 모두 곤두박질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4·1부동산 대책 이후 분양시장이 살아나고 경매 낙찰가율이 반등하는 모습과 대조적이다.용산 역세권개발에 편입됐던 서울 용산구 서부이촌동에서는 지난 3월 개발사업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 이후 경매 물건이 급증했다. 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 1~2월 단 1건에 불과했던 이 지역 경매 물건은 3월 이후 현재까지 총 9건에 달했다. 법원경매가 부동산시장의 동행지표로 받아들여지는 점을 고려하면 용산개발 무산의 여파를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다.경매 결과는 더 비관적이다. 3월 이후 현재까지 이 지역 경매 낙찰률은 50%였으며 평균 낙찰가율은 57.2%에 그쳤다. 5월 현재 서울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79.20%)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제 지난 4월 서부이촌동 시범아파트(전용 59.5㎡)는 4회 유찰 이후 5회차 경매에서 50.45%의 낙찰가율(2억2701만원)로 김모씨에게 낙찰됐다.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용산개발 무산이 가시화되면서 경매 물건이 급증한 모습"이라며 "향후 출구전략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경매 물건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서부이촌동 경매 물건은 채무가 많거나 대지지분 없이 건물만 경매에 나오는 등 권리관계가 복잡한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용산구는 땅값도 심상치 않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서울 용산구의 지가변동률은 -0.63%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땅값 하락폭이 가장 크다. 또 재고 아파트 매매가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주 용산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20일 기준)는 전주 대비 0.16, 전년 말 대비로는 3.10 각각 하락했다. 용산구와 맞닿아 있는 중구는 이 기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전주 대비 0.36, 전년 말 대비 0.93 각각 상승했다.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용산구의 최대 개발 호재인 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무산되면서 수요자들이 향후 부동산시장에 대해 불안해하는 모습"이라며 "용산개발의 출구전략에 대한 세부계획이 아직 나오지 않아 용산구 부동산 시장은 일정 기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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