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노믹스 회의론에 저항하는 폴크루그먼의 아베노믹스 신뢰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 닛케이 225 지수의 일시 폭락을 두고 아베노믹스(아베총리 정부의 경제정책)의 실패운운하는 섣부른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이에 대해 폴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는 아베노믹스는 일본 경기의 부양과 전세계 정책의 무기력 상태에 대한 해결책이라는 두 가지 목적에 유효하게 쓰일 수 있다며 낙관론을 펴고 있다.

폴 크루그먼 교수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채권투자자인 빌 그로스는 최근 일본의 장기국채 금리가 1%를 넘자 투자자들은 일본엔과 국채 투자에서 대규모 이탈(엑소더스)을 지켜봐야 한다며 일본 경제에 대한 비관론을 폈다. 미국 댈러스의 헤지펀드인 해이먼 캐피털 창업자인 카일 배스는 FT에 앞으로 2~3년뒤 일본에 채권위기가 와서 금리와 통화 통제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아베 총리가 지난해 말 취임한 이후 단행한 채권매입을 통한 양적완화와 공공지출을 뼈대로 하는 아베노믹스 시행후 엔화가치는 약 19% 하락하고 주가는 약 40% 올랐다. 그러나 23일 일본 주식시장의 지수중 하나인 닛케이 225는 하루 동안 7.2% 폭락해 아베노믹스가 시험대에 올랐다며 빌 그로스와 카일 배스의 ‘혜안’에 찬사를 금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러나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론자인 크루그먼은 그 답게 반론을 폈다.그는 일본에 집착하는 경제전문가들은 일본의 경제문제를 일본의 무능함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드를 향한 불길한 징조로 간주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즉 크고 부유하며 정치가 안정된 나라가 이처럼 심하게 무너진다면 다른 나라들에게도 같은 일이 벌어지지 않겠느냐고 궁금해 한다고 크루그먼은 덧붙였다. 크루그먼은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있고, 일어나 요즘 우리는 경제용어로 전부 일본사람들이 됐다"면서 " 바로 이런 이유에서 일본에서 하고 있는 경제실험이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에 대단히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그는 아베노믹스가 돋보이는 점은 선진국에서 아무도 비슷한 것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일갈하고 서방세계는 경제패배주의에서 사로잡혀 있다고 비판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미국에는 경제위기 이전에 비해 장기실업자가 최대 4배나 많으며,유럽의 성장률은 1929~1935년 사이보다 낮고 실업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데도 주요 정책변화 조짐은 전혀 없다고 질타했다.크루그먼은 기껏 하는 일이라고는 유럽연합과 독일이 채무국에게 가하는 야만적인 긴축정책을 조금 완화하는 것 뿐이라고 비꼬았다.크루그먼은 일본은 대서양 양안 세계가 하듯이 인구의 급속한 고령화,경제의 구조적 문제,높은 부채비율 등을 핑계로 댈 수 있겠고 이들 문제들은 경제 정체로 더 악화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단기 경기부양은 일본의 고질을 낫게 하는 만병 통치약은 아니지만 좀 더 밝은 미래를 위한 첫 걸음이 될 수 있다고 옹호했다.그는 아베노믹스가 제대로 작동하는 지를 평가하기는 시기상조라면서도 조짐은 좋다고 진단하고 특히 지난 목요일 주가 급락이 전체 이야기를 바꿀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일본의 1분기 성장률은 미국과 위축중인 유럽보다 훨씬 좋은데 과장은 하고 싶지 않더라도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일본의 1분기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9%,전년 동기대비 3.5% 성장해 미국의 0.4%와 2.5%에 비해 훨씬 높았다.크루그먼은 1%를 밑돌고 있는데도 일부가 일본의 장기금리에 대해 경고했다면서 금리 상승과 주가 상승은 일본의 채무능력에 대한 걱정보다는 낙관론의 증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이어 “목요일의 주식 투매는 그런 낙관적 평가에 약간의 자국을 냈겠지만 일본 주가는 여전히 지난해 보다 올랐다”면서 “1987년 검은 월요일 미국 주식시장이 이유없이 20%이상 하락했지만 미국 경제회복은 전혀 상처받지 않았다”고 강조했다.크루그먼은 “일본의 경제회생 노력에 대한 판단은 지금까지는 좋고 시간이 지나도 좋아지기를 희망하자”고 제안했다.그는 “왠고하니 아베노믹스가 작동하면 그것은 일본이 절실하게 필요로하는 경기부양과 나머지 우리들이 필요로 하는 정책무기력 해결책이라는 두가지 용도에 쓰임새가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크루그먼은 이어 “모두에서 말했듯이 현 시점에 서방세계는 가혹한 경제패배주의에 굴복한 듯하며 문제를 해결조차 하려들지 않는데 이것은 바뀔 필요가 있다”고 꼬집고 “그것은 바뀔 수 있으며 일본은 변화의 도구가 될 수 있다”며 칼럼을 끝맺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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