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아침]'노라'의 가출은 새로운 시대의 서막이었다

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문학작품은 가끔씩 한 시대의 가치관과 관습을 뒤흔들어 놓습니다. 그것은 결국 패러다임의 변화로 이어지기도 하죠. 입센의 '인형의 집'도 그런 작품의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오늘은 '인형의 집'으로 유명한 노르웨이 극작가 헨리크 입센이 1906년 사망한 날입니다. '인형의 집'은 1879년 코펜하겐 왕립극장에서 초연되자마자 세계적으로 유명해졌습니다. 특히 여성 해방운동에 불을 지른 작품으로 유명하죠.여주인공 '노라'는 병에 걸린 남편 '헬마'를 살리기 위해 돌아가신 아버지의 서명을 위조해 고리대금업자로부터 돈을 빌리죠. 덕분에 남편은 살아나고 은행장 취임을 앞둔 축복의 크리스마스 시즌. 그러나 행복은 잠시, 고리대금업자였던 크로그쉬타는 자신을 해고하려는 남편에게 '노라'가 저지른 수표 위조사실을 알려 남편의 명성에 흠집을 내겠다고 협박합니다. 남편 헬마는 아내 노라에게 불같이 화를 냅니다. 어찌 어찌 해서 문제는 잘 해결됐으나 노라는 그동안 자신이 인형처럼 살아왔음을 깨닫고 남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가버립니다.새로운 윤리관을 상징하는 '노라'와 기존의 인습을 대변하는 남편 '헬마'. 여성의 가출이라는 결말은 당시로서는 충격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인형의 집'은 새로운 시대를 연 작품이 됐고, 그가 직접 쓴 원고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지정됐습니다.입센의 '인형의 집'은 문학의 힘을 웅변하는 작품이라 할 수 있겠죠.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itbri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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