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틀 연속 단거리 발사체 도발

긴장 조성·무력 과시·남북대화 거부 의도로 풀이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북한은 주말인 18, 19일 단거리 발사체 4발을 동해상으로 잇달아 발사했다. 북한이 연이틀 단거리 발사체를 쏜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1년 2개월 만이다. 군 관계자는 19일 "북한이 오늘 오후 3~4시께 이동식 발사차량을 이용해 동해 북동쪽 방향으로 단거리 발사체 1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전날 북한은 오전 8∼11시께 2발, 오후 2∼3시께 1발의 단거리 발사체를 동해 북동쪽으로 발사했다. 군 당국은 이 발사체가 KN-02 단거리 미사일이거나 북한이 개발 중인 신형 방사포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발사체는 사거리가 200km 미만이다. 북한이 당초 예상과 달리 사거리 1300km 이상의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은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 같은 저강도 도발을 통해 국제사회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사에 최근 중장거리 무수단 미사일을 철수시킨 것이 외부 압력에 의한 후퇴가 아니라는 점을 과시하기 위한 북한의 의도가 깔려있다고 분석한다. 남한의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에 대해 북한이 거부 의사를 표명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북한의 19일 추가 발사는 통일부가 북한에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한 직후에 이뤄졌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발사 2시간여 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이 유도탄을 발사하는 등 도발 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음을 매우 개탄스럽게 생각하며 우리와 국제사회에 대해 책임 있게 행동할 것을 촉구한다" 밝혔다. 이어 김 대변인은 북한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에 팩스를 보내 우리측에 원·부자재 및 완제품 반출 협의에 대한 구체적 일정까지 밝혔다고 거듭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사실과는 전혀 다른 왜곡된 주장을 통해 우리 내부에 불필요한 논란을 야기하고자 하는 행위"라면서 "북한이 협의할 진정한 의사가 있다면 우리 정부가 제의한 대화에 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한편 군은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추가로 발사할 수 있다고 보고 강화된 감시체제를 유지하고 있다.오종탁 기자 ta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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