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싸는 中기업, 잘나가는 외국기업'차이나 리스크' 중국식품포장 자진 상폐…올들어 두번째코라오홀딩스·SBI모기지, 공모가보다 주가 급등 '귀한 몸'[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국내 상장 중국기업들의 엑소더스가 가시화되고 있는 반면 다른 외국기업들은 꾸준한 주가 상승으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일 중국식품포장은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중국기업의 자진 상장폐지 결정은 올들어 벌써 두 번째, 중국기업 전체로는 세 번째다. 이로써 16개에 달했던 국내 상장 중국기업은 자진 상장폐지와 퇴출 등으로 11개로 줄어들게 됐다. 앞서 3노드디지탈은 올해 1월 자진 상장폐지를 위한 공개매수를 결정한 후 지난 8일 한국거래소에 자진 상장폐지를 신청했다. 지난 2011년에는 코웰이홀딩스가 한국 시장에서 짐을 싸고 떠났다. 이처럼 중국기업들이 너도나도 짐을 싸는 상황으로 돌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시장 전문가들은 '차이나 리스크'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2011년 3월말 중국고섬의 거래정지 사태 이후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감이 커진 상황에서 중국원양자원과 관련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또 지난해에는 연합과기와 성융광전이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퇴출되면서 중국기업들은 '못 믿을 기업들'로 전락했다. 중국고섬 사태 직후 중국기업들은 한국인 사외이사 선임, 한국사무소 설립,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 등 한국 투자자와의 소통을 늘리기 위해 노력했으나 돌아선 투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식품포장 역시 한국사무소를 설립했으나 1년 만에 폐쇄했다. 중국식품포장의 IR을 담당했던 관계자는 “실적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회사가 하는 만큼 적정 평가를 못 받는다고 생각해 상장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사무소 폐쇄 당시 이미 자진 상장폐지 얘기가 나왔다”면서 “한국사무소 운영기간 동안 IR을 많이 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중국식품포장은 중국 캔제조 분야 2위 업체로 중국 현지 직상장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라오스 기업인 코라오홀딩스와 일본 기업 SBI모기지는 공모가 대비 주가가 껑충 뛰며 귀한 몸 대접을 받고 있다. 코라오홀딩스는 공모가가 4800원이었으나 현재는 3만원을 넘었다. 시가총액은 1조2000억원대로 외국기업 중 유일하게 '시총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SBI모기지도 공모가 7000원 대비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다. 코라오홀딩스는 현대·기아차 딜러, 중고차·오토바이 판매 등의 사업을 하고 있으며 현지 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함께 실적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일본 모기지뱅크 업체로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FLAT35'를 주력 사업으로 하는 SBI모기지는 연간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등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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