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홍천강 낀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국내 최대, 맛도 최고'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전경

[강원=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16만 평 대지 위에 자리 잡은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도둔산 아래 홍천강을 끼고 있어 탁 트인 전경이 눈길을 사로잡는다.15일 서울에서 한 시간 반 정도 걸려 도착한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강원공장은 국내 최대 규모로 연간 65만㎘의 맥주를 생산할 수 있는 곳이다. 강원공장에는 모두 108개의 저장 탱크가 있어 맥주가 떨어질 걱정은 없다. 저장 탱크 한 대 용량은 60만ℓ로 성인 한 사람이 하루에 10병씩 마신다고 할 때 330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다.1997년 8월 준공된 강원공장은 전 공정이 컴퓨터시스템으로 이뤄져 있으며 중앙통제실에서 맥주 생산 공정을 제어하고 한다. 이곳 공장에서 사람들은 오로지 중앙통제실에서만 볼 수 있다.강원공장의 가장 큰 매력은 견학관 '하이트피아(HITEPIA)'에서 갓 생산해 낸 맥주를 마셔 볼 수 있다는 점. 매년 15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 이곳은 견학이 끝나면 홍천강과 도둔산을 배경으로 한 시음장에서 갓 생산해 맥주를 마셔볼 수 있다. 진한 맥주의 보리 향은 맥주의 신선한 맛을 더한다. 홍천강의 배경으로 생맥주 한 잔을 마시면 마음속까지 시원해진다.하이트피아 견학관에 들어가면 빈 병들이 가득하다. 수집된 빈 병은 타사 병과 구분돼 맥주 제조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하이트진로 맥주병으로 판명이 나면 용기정밀검사를 실시한다. 무균실에서 초정밀여과로 병을 깨끗이 하는데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으면 여과 과정을 통과하지 못한다. 빨간 불빛을 발하는 제품정밀기기가 불량을 선발하게 된다.1분에 1000병씩 선별기를 거치며 합격 판정을 받은 병들은 35분간 깨끗하게 몸을 씻는 과정을 거친다. 세척과 살균을 거친 병들은 외부와 밀폐된 맥주 주입 공정으로 이동한다.맥주의 주원료는 잘 알려져 있듯 보리다. 보리를 저장시켜 싹을 내 건조시키면 맥아가 된다. 맥아를 분쇄한 후 따뜻한 물을 넣고 가열하면 단맛의 맥즙이 만들어진다. 다음으로 맥아즙에서 쓴맛의 탄닌 성분과 단백질을 분리해내는 자비 과정을 거친 후 냉각시켜 발효 과정을 거치면 맥주가 완성된다. 저장 일수는 나라마다 다른데 유럽의 경우 4일 정도 저장하기도 하지만 국내에서는 최소 10일 이상 발효, 저장한다.맥주 원액을 만드는 공정 다음에는 맥주를 담는 용기에 따라 공정이 나뉜다. 병과 알루미늄 캔, 생맥주용 업소 용기 그리고 페트병에 맥주를 담는다. 최종 주입 공정은 외부와 철저하게 분리돼 밀폐시켜 놓는다. 비열처리 맥주가 저온에서 담기기 때문에 주입 과정에서 있을 세균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함이다.강원공장은 친환경 설비투자로 홍천강의 오염방지 및 자연보호에 앞장서고 있으며, 국내 최초 열재생시스템을 도입, 제조과정에서 버려지는 에너지를 회수해 재사용한다.하이트진로 관계자는 "80년의 맥주제조 노하우로 이미 세계적인 수준의 맥조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과거에는 독일, 일본으로 기술을 배우러 다녔지만 지금의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외국 양조 기술자들도 견학을 올 정도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세계적인 양조 전문지에도 여러 번 소개가 됐을 정도로 설비와 제조 노하우 면에서도 세계 일류 수준을 자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하이트진로 맥주는 일본과 몽골 등 세계 3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강원=이현주 기자 ecolh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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