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신한금융투자는 15일 본사 지하 2층 신한WAY홀(구 300홀)에서 '신한금융시장포럼' 둘째 날 강연을 진행했다. 이날 강연 주제는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 및 투자전략'으로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의 채권분석팀 애널리스트 6명이 국내 채권시장은 물론, 해외채권 시장에 대해 전망하고 투자전략을 제시했다. 아시아, 라틴, 동유럽 등 권역별로 채권시장을 전망하고 해외 신용파생상품도 소개했다. 특히 최근 국내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은 신흥국 채권시장의 국가별 투자전략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해 참석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첫 순서를 맡은 박형민 수석연구원은 '앨리스 인 본더랜드(Alice in bonder-land)'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저성장의 원인을 단순 수요 부족이 아닌 '산업간 투자 자원의 재분배'라 지적하고 이를 투자, 고용, 소비의 세 측면에서 신용 팽창기와 신용 수축기의 특징을 고찰해 적절한 투자대상 산업을 가려내는 모형인 '하이에크의 삼각형'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통해 접근했다. 특히 실물 경제를 살리지 못하는 단순 유동성 공급에 치중한 중앙은행들의 모습을 'Bonder-land'의 이상한 앨리스에 비유해 청중의 흥미를 끌었다. 하반기 채권시장에서는 구조적인 소비와 투자의 둔화로 기준금리 동결보다는 인하에 무게를 둔 전략이 주효할 것이라 전망했다.바톤을 이어받아 두 번째 강연에 나선 정경희 수석연구원은 '이머징 주요 국가들의 채권 수급여건'을 다뤘다. 미국과 유럽의 자금이 이머징 국가로부터 이탈하는 데 대한 시장의 걱정이 많으나 일본이 유동성 공급자로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변정혜 크레딧애널리스트는 금리와 크레딧스프레드가 너무 낮아 국내 크레딧물의 투자 대안도 마땅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제는 눈높이를 낮추고 변화에 적응해야 할 때라 말했다. 투자전략으로는 ▲상대적으로 스프레드 축소 여력이 있는 장기물에 관심을 가질 것, ▲일부 여전채, 회사채의 경우 하반기 공급부담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 시기를 노려 비중을 키울 것 등을 권했다.강성부 채권분석팀장은 '변화를 즐겨라'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한국의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 속도와 저성장, 저금리는 이미 당면한 현실이라는 판단 하에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로 인플레이션 역시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주식 등 위험자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인 채권에 대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서 한국 경제는 '일본의 엔저, 미국의 제조업 부활, 중국의 낮은 원가'와 싸워야 하는 삼중고에 빠져 있어 전통 기간산업은 장기 부진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다. 이에 따라 수익률 제고를 위해 해외채권과 구조화채권에 관심을 둘 것과 이들 상품에 관해 체계적인 투자전략 수립을 권했다. 구조화채권의 경우에는 국내 자본시장의 양극화 해소 수단으로도 쓰임새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력있는 해외채권을 선별하는 신한금융투자만의 모델을 제시해 주목을 끌었다. 박상민 연구원은 '신흥국 국가별 채권전략'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각 국가별 경제 펀더멘털과 시장지표를 통해 국가별 투자포인트를 분석한 결과 말레이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의 투자매력도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강조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마지막으로 김상훈 크레딧애널리스트는 미국 유동화채권 시장의 관심이 채권(Bond)에서 대출(Loan)로 옮겨가고 있으며, CLO(Collateralized Loan Obligation, 대출담보부증권)와 뱅크론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하이일드와 CLO는 최근에 수익률이 줄어든 반면 인수합병 시 인수자가 피인수업체의 자산을 담보로 차입하는 자금을 대출채권으로 만든 '레버리지론(Leveraged Loan)'은 여전히 매력적이라 강조했다. 강성부 채권분석팀장은 "고령화로 채권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수요는 늘었으나 국내에는 이에 대응할 마땅한 투자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포럼의 테마는 '변화'로,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투자자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시장동향, 해외채권, 구조화채권 등 다양한 내용을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송화정 기자 pancak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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