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새 임자따라 사활 갈린다…시너지 또는 드롭 전략 가능-화이자·머크·아스트라제네카 등에 매각땐 바이오시밀러 시너지 효과-로슈·J&J에 팔릴땐 바이오시밀러 폐기될 수도…가능성 희박-삼성 인수설도 솔솔…셀트리온 측 "국내사 배제 안 해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셀트리온(회장 서정진) 매각의 성패를 쥔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유럽 승인 여부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자 누가 셀트리온의 새 주인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시나리오는 셀트리온을 인수해 지지부진한 바이오시밀러(복제약) 개발에 시너지를 내거나 반대로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의약품을 폐기하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7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시밀러 개발 속도가 더딘 다국적 제약사가 셀트리온을 인수해 시너지를 내는 쪽이 유력시된다. 관심을 보일만한 후보군으로는 바이오의약품에 관심을 쏟고 있는 화이자·사노피 아벤티스·머크·아스트라제네카 등이 꼽힌다. 이중 아스트라제네카가 후보 1순위라는 평가다. 상위 다국적 제약사 중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후보 물질)이 가장 취약해 자체 개발이든 인수합병(M&A)을 통해서든 대세에 따라 사업 구조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어서다. 과거 류마티스 관절염 바이오의약품 '레미케이드'를 판 적 있는 머크도 후보에 오르내린다. 머크는 2011년 계약상의 문제로 레미케이드 판권을 존슨앤드존슨(J&J)에 넘겨준 후 공공연히 바이오시밀러를 준비하겠다고 공표해왔다. 지난 2월에는 삼성바이오에피스(美바이오젠 합작회사)와 바이오시밀러 개발과 마케팅 업무 협약을 맺었으나 삼성이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성공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어 실질적인 파이프라인으로는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오랫동안 M&A·판권 협약 등을 통해 바이오의약품 파이프라인을 보강해온 화이자도 빼놓을 수 없다. 현재 화이자는 특허 만료가 다가오는 레미케이드·리툭산·허셉틴 등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중인데 시장 선점 효과를 누릴 '1등'은 없다는 게 중론이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셀트리온을 인수한 후 의약품 개발을 폐기하는 경우다. 셀트리온을 인수한 후 '공중분해'시키는 건데 현실 가능성은 낮다. 이런 시나리오에 언급되는 후보로는 로슈와 존슨앤드존슨이 있다. 셀트리온이 개발 중인 'CT-P06'과 'CT-P10'이 로슈의 허셉틴·리툭산을 본따 만드는 바이오시밀러로, 두 제품은 로슈 매출의 30%를 상회하는 대형 품목이라는 점, 셀트리온이 세계 첫 번째로 내놓은 바이오시밀러의 오리지널 의약품 보유사가 J&J란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로슈와 J&J 모두 바이오시밀러 보다는 신약, 바이오베터쪽으로 전략을 잡고 있고 다국적 제약사가 자사의 이익을 위해 한국 기업을 공중분해시킨다는 비난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면 "셀트리온도 '드롭 전략'을 쓸 가능성 있는 회사에는 관심을 갖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서정진 회장이 다국적 제약사를 후보로 내걸었지만 업계에서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뛰어든 삼성 인수 가능성도 꾸준히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개발 중인 바이오시밀러는 상업화 단계까지 갈 길이 아직 멀었고, 셀트리온을 인수하면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삼성의 5배 규모인 14만리터 급 생산시설도 얻게 되기 때문. 셀트리온 측도 국내사 인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김형기 수석부사장은 "다국적 제약사로 한정지어 인수 후보를 제한하지는 않는다"면서 "다각도로 검토 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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