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6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로 남양유업 본사 앞. 남양유업 대리점연합회 회원들이 남양유업 제품을 쌓아놓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회사측의 대리점에 대한 물량 떠 넘기기와 폭언 파문에 항의했다.#2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 한 트위터 네티즌은 '저희 업소는 프렌치카페와 17차 등 남양유업 제품을 모두 회수 조치했다. 남양유업처럼 비상식적이고 부도덕한 기업의 제품은 취급하지 않겠다'고 안내문을 붙인 한 점포의 음료 진열대 사진이 공개됐다. 이 사진은 수백건 이상 리트윗(트위터 재배포) 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대리점 직원에 대한 영업사원의 폭언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이 파문을 일으키자 남양유업이 재빠르게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제재했지만 후폭풍이 거세다. 남양유업의 공식 사과문이 되레 부메랑이 돼 남양유업의 목줄을 죄고 있는 상황이다. 2분30여초 분량의 녹취록에는 "X여버리겠다", "XX 그럼 빨리 넘기든가", "XX 잔인하게 해줄게 내가", 맞짱 뜨려면 들어오던가, XXX야" 등의 폭언과 욕설을 퍼붓는 통화 내용이 들어있다. 재고를 소화하지 못한 대리점주가 본사로부터 물품을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하지만 영업사원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당시 이 영업사원은 34세, 대리점주는 56세로 아버지뻘인 대리점주에게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욕설을 퍼부은 것이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회사측이 직원 해고, 재발방지 등을 약속하면서 뒤늦게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일부 대리점주와 소비자들의 분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남양유업은 대리점 관계개선책 등은 내놓지 않아 임기응변식 대응에 불과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한 누리꾼은 "우리 아이들이 남양분유를 먹고 자랐는데 저렇게 저질스러운 회사의 제품을 먹였다는 게 창피하다.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남양유업이 사태해결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면서 결국 검찰이 나섰다. 검찰 수사로 그동안 남양유업의 대리점 강매 실체는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수사 착수전에 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대기업의 모습이 아쉽다. 그렇지 않아도 경제민주화로 대기업들이 국민들의 몰매를 맞고 있는 마당에...이광호 기자 k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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