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과 간극 좁히고 있지만 최종 매듭 안 지어진 상황'
▲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자료사진)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북한의 진입차단 조치로 시작된 개성공단 사태가 3일로 한달째를 맞았다. 개성공단은 북측·우리측 근로자 철수를 연이어 겪은 뒤 잠정 폐쇄에 들어갔다. 이르면 이날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우리측 인원 7명이 귀환하면 개성공단은 텅 비게 된다.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어제에 이어 오늘도 (북측과) 실무적 문제와 관련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북측과 간극을 좁히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매듭이 지어지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오늘 중으로 우리측 인원이 귀환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개성공단에서는 우리측 대표인 홍양호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장 등 7명이 북측과 실무협의를 벌이고 있다. 북한 근로자들의 3월분 임금 지급, 미납 세금 납부 문제 등을 둘러싼 남북 간 실무협의는 상당히 진전돼 막판 합의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자국 근로자들에게 미지급된 3월 임금 720만달러(약 80억원)와 소득세, 통신료 등을 포함해 1000만달러 이상을 우리측이 지급할 것을 원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합당한 수준의 미지급금을 지급하는 대신 완제품 및 원부자재의 반출을 허용해 달라고 북측에 요구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실무적 문제에 대해 (이견이) 좁혀진 것은 명백하다"고 밝혔다. 실무협의가 마무리될 경우 이날 중에는 7명의 우리측 잔류인원이 귀환할 수 있을 전망이다.이러한 실무협의 외에 개성공단 정상화와 관련한 남북 간 논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남북 정부가 아직 '완전 폐쇄' 결심은 하고 있지 않아 개성공단 정상화의 불씨는 살아 있는 상황이다. 우리 정부는 북한이 스스로 내린 잘못된 조치를 풀기만 하면 개성공단이 정상화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북한도 남측을 비난하면서도 개성공단 유지의 여지는 남겨두고 있다. 북한이 대화 불가 이유로 내세운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최근 모두 종료돼 국면 전환 가능성도 조금씩 점쳐지고 있다. 한편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일 방중 일정에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개성공단 문제 해결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급선무라는 점을 중국측에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도 오는 7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함께 개성공단 문제를 비롯한 한반도 안보 위기에 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외교가에서는 중국, 한국·미국의 '2인 3각 외교'가 이달 들어 본격화하면서 곧 북한이 국제사회와의 대화에 나서게 되고, 이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안정기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오종탁 기자 tak@<ⓒ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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