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이영규 기자]경기도 용인시가 2억6000만원의 '금쪽같은' 혈세를 주고 용인경전철 승객 수요예측을 하면서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에 대해 전혀 검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용인시 관계자는 30일 "(경기개발연구원으로 부터) 2010년에 경전철을 운행할 경우 하루 평균 3만2000명이 탑승할 것으로 수요예측 데이터를 받았다"며 "전문가 자료라서 정확한 데이터가 어떻게 나왔는지는 살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저희가 알고 있기로는 경기개발연구원이 설문조사를 통해 이동수요을 파악한 뒤 수요예측 프로그램을 가동해 수요예측을 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아가 "당시 경기개발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한 것은 경전철 승객수요 예측만이 아닌 경전철 활성화대책 전반에 대한 연구를 맡긴 것"이라며 "이는 교통연구원에서 나온 14만명의 승객수요 예측이 다소 무리가 있다고 판단해 수요를 재검증하는 차원에서 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용인시가 1조127억원이 투입된 용인경전철을 건설하면서 수요예측에 대한 철저한 검증작업을 거치지 않은 채 2억6000만원의 시민혈세를 사용한 데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용인에 사는 한 시민은 "1조원이 넘는 경전철 사업을 하면서 승객수요 예측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게 말이 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용인경전철 손해배상청구를 위한 주민소송단은 조만간 용인경전철 운행 중단 등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시민대토론회를 개최할 계획이다.한편, 용인경전철은 지난 26일 개통됐으며 기흥역과 전대·에버랜드 구간 18.1Km의 15개 역을 출퇴근시간 3분, 평상시 6분 간격으로 기본료 1300원을 받고 운행하고 있다. 지난 28일까지 시운전을 마치고 첫 상업운행에 들어간 용인 경전철은 지난 29일 하루동안 총 7894명이 탑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경기개발연구원이 예상한 3만2000명의 25% 수준이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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