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송지효가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에서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고 여배우로서의 진가를 입증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KBS2 새 수목드라마 '천명:조선판 도망자 이야기'(극본 최민기, 연출 이진서, 이하 천명)는 8.9%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 방송된 '천명' 첫 회 시청률 9.3%보다 0.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비록 시청률은 소폭 하락했지만 수목극 왕좌를 지키고 있는 MBC '남자가 사랑할 때'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천명'은 첫 방송부터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날 '천명'에서는 송지효(홍다인 역)와 이동욱(최원 역)이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서로 정분이 났다고 거짓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아픈 생각시를 치료해 주다 들킬 위기에 처한 홍다인과 세자가 찾고 있는 책을 훔친 최원이 함께 금서고에 갇히게 된 것. 갑작스레 들이닥친 내관에게 급히 둘러대는 두 사람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또 홍다인은 병을 앓고 있는 랑(김유빈 분)을 침술로 정성껏 치료하면서 따뜻한 말로 안심 시켰다. 친 어머니 같이 포근하게 랑을 감싸는 다인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 충분했다.이 과정에서 송지효는 과거 '런닝맨'에서 보여줬던 발랄하고 엉뚱한 모습은 완전히 지웠다.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던 '멍지효'는 없었다. 그저 의녀 홍다인이 있을 뿐이었다.송지효가 분한 다인은 당당하지만 내면에 온정을 품은 의녀다. 정성과 사랑이 넘치면서 조선시대에 보기 힘든 신여성의 면모도 지니고 있다.그간 다양한 사극에 출연해온 송지효는 중저음의 무게감 있는 발성은 물론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도왔다. 뿐만 아니라 특유의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그의 모습은 다인 캐릭터를 더욱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한몫했다. 그간 예능에서 큰 활약을 보인만큼 일부에선 송지효의 연기력에 대한 우려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송지효는 데뷔 이후 한 번도 연기력에 대한 논란에 심하게 휩싸인 적이 없었다. 이번 작품을 통해 그는 여배우로서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입증,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송지효가 그려내는 다인의 모습에 더욱 기대감이 높아진다.유수경 기자 uu84@<ⓒ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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