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 글로벌 해양사업 거점 한국에 둔다

강성욱 GE코리아 총괄사장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글로벌 기업 제너럴일렉트릭(GE)이 전 세계적으로 흩어져 있던 조선해양 사업을 한국에 집중하기로 했다. 조선해양 사업은 GE가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정한 분야로 연구개발(R&D)부터 생산설비까지 구축해 글로벌 본사로 키워나갈 계획이다.24일 강성욱 GE코리아 총괄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제프리 이멜트 회장이 주관한 최고경영진간 회의에서 GE 글로벌 조선해양 사업의 중심기지를 한국에 두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내달 초 글로벌 조선해양사업을 이끌 대표를 한국에서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전 세계 160개 국가에서 발전ㆍ에너지ㆍ헬스케어ㆍ금융ㆍ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GE가 주요 사업부문의 글로벌 본사를 해외에 두는 건 이번이 두번째다. 앞서 지난 2007년 육상자원개발 사업부문의 중심기지를 호주에 둔 적이 있다. GE가 본사 차원에서 조선해양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향후 본궤도에 오를 경우 호주에 비해 훨씬 큰 규모로 운영될 것으로 예상된다.강 사장은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관련분야 전문가를 영입한 후 확정할 예정"이라며 "투자규모를 정하진 않았으나 국내기업 인수합병(M&A)이나 합작법인 등 다양한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GE가 조선해양 관련 사업을 한국을 중심으로 하려는 건 관련 산업 전반적으로 여타 국가에 비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외형적인 규모에선 중국이 비슷한 정도가 됐지만 해양플랜트와 같은 고부가가치 설비분야에선 여전히 한국의 조선소와 관련업체들이 한수 위라는 것이다. 강 사장은 "중국이 현재와 같은 속도로 꾸준히 발전한다고 해도 적어도 7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본사에서는 내다 봤다"며 "특히 설계구매시공(EPC)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인정받는데다 전 세계 시장에서 신뢰도가 매우 높아 한국이 최적지라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GE는 그간 조선해양사업을 별도로 운영하지 않았다. 현재 에너지ㆍ발전장비 분야에서 일부, 엔진기술 분야에서 일부분이 해양사업과 관련이 있지만 이번에 한국에 글로벌 본사를 두면서 체계적으로 정비해 나가기로 했다. 본사 전체 매출의 10%를 넘는 시추설비 분야를 비롯해 제어기기ㆍ에너지관리 등이 해양 관련 분야로 꼽힌다. 회사는 국내 주요 대형 조선업체는 물론 각종 기자재를 만드는 중소조선업체와도 협력하는 등 국내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다.강 사장은 "최근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진 데 대해선 본사에서 크게 개의치 않는다"면서 "한국의 관련업계, 학계와 연계해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할 인재를 양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최대열 기자 dychoi@<ⓒ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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