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일본 엔화약세를 지켜보는 금융권이 잇따라 진단과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수출기업의 경쟁력 약화 등이 우려되고 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예금보험공사는 '엔화약세의 진단과 전망' 보고서를 통해 엔화약세가 우리나라 기업의 수출경쟁력 약화 등 상당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엔화약세는 아베정부의 무제한적 양적완화와 엔저유도 방침으로 촉발됐다. 특히 지속적 경상수지 흑자에도 2년 연속 무역수지 적자는 일본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해 엔화약세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엔화약세는 우리나라 수출기업들의 가격경쟁력 약화로 수출 감소 및 경제성장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및 국제무역연구원 분석 자료를 인용해 엔·달러 환율이 1% 상승시(엔화약세) 수출은 7개월 후 0.73% 감소하고, 원·엔 환율 1% 하락시(원화강세) 수출은 연간 0.41% 감소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예금보험공사는 기업들이 원가절감, 시장다변화, 사업구조 고도화, 브랜드력 제고 등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KB금융지주경영연구소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엔화약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들어 개선 중인 수출이 재차 감소, 경상수지에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원화약세가 다소 길어지는 가운데 경제 환경 악화 등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농협경제연구소는 엔환율을 둘러싼 대내외 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지금의 엔화약세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엔화가치와 원화가치가 동반 하락을 지속하는 가운데 일본이 공격적인 통화 팽창 정책으로 엔환율을 둘러싼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농협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그간 지속되어온 엔화약세ㆍ원화강세 기조가 올 들어 엔화약세ㆍ원화약세로 전환되는 등 원환율은 급등락 주기를 반복하는 모습"이라며 "향후 원환율 흐름은 상반기 중 엔화약세·원화약세를 유지하다 올 하반기 들어 점차 엔화약세·원화강세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김대섭 기자 joas1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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