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신종 AI, 사람간 전염 가능성 낮아..한국 철새 연관설은 무리 있어'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중국 전역에서 급속하게 유행중인 H7N9형 조류인플루엔자(AI) 환자를 분석한 결과, 60대 고령층 남성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일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5일까지 중국에서 보고된 신종 AI환자 60명과 사망자 13명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이들 환자의 성별은 남자 43명(71.7%), 여자 17명(28.3%)로 상대적으로 남자가 많았다. 연령대는 평균 59.8세였으며, 중앙값은 64.5세(4~87세까지 분포한 환자들의 나이를 정렬해 가장 중앙에 위치하는 값)로 비교적 고령의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년전부터 유행했던 H5N1형 AI의 인체 감염증에서 보였던 환자들과는 다른 양상이다. 지난 2009년 AI환자의 연령 중앙값은 5세, 2010년에는 25세, 2011년 13세, 2012년 18세로 젊은층의 감염률이 높았다. 환자 발생 지역을 살펴보면 상하이시에서 24명(사망 9명), 베이징시 1명, 장쑤성 16명(사망 1명), 저장성 15명(사망 2명), 안후이성 2명(사망 1명), 허난성 2명 등으로 조사됐다 신종AI에 걸리면 발열과 기침, 호흡곤란 등 급성 호흡기 증상을 보인 후 증상이 빠르게 악화되다가 5-7일 만에 폐렴으로 진행된다. 가벼운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으며 일부는 급성호흡부전증후군(ARDS), 패혈증, 다발성장기부전 등의 질환까지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사용할 수 있는 대표적인 인플루엔자 항바이러스제제는 타미플루와 리렌자로, 인플루엔자나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 사례들에서 증상 발생 48시간 이내에 투여하면 임상적 호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질병관리본부는 "중국 보건당국과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AI의 사람 간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추가 역학조사결과는 계속적으로 보고가 될 것이지만, 현재 이런 판단에 의거해 WHO는 중국지역에 대한 여행이나 교역자제령을 발표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얼마 전 중국과학원 관계자가 언급한 H7계열 유전자가 한국에서 왔다는 언급에 대해선 "이 바이러스 유전자는 동아시아 지역 여러 국가에 광범위하게 퍼진 조류사이에 분포하고 있어 한국에서 유래한 것으로 단정 짓기는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우리나라는 신종AI에 대비해 국가감염병위기단계를 '관심'으로 설정하고 중앙 조류인플루엔자 인체감염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중국 상하이 지역 항공·선박편에 대한 전수 발열 감시 등 검역 강화 ▲진단기준 정비 및 각 의료기관 배포를 통한 감시 강화 ▲실험실 진단 체계 구축 ▲국내 유입시 사용할 역학조사서식 및 지침 수립 ▲항바이러스제 및 개인보호구 국가비축분 배송체계점검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환자 이송체계 정비 ▲국내 백신 생산 체계 점검 ▲보도자료 배부 및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에 Q&A 게시 등을 완료했다. 질병관리본부는 "향후 중국지역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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