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유럽기업 인건비 싼 캄보디아로 집중

중국인건비 상승과 지나친 의존에 따른 리스크 경감목적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내 임금상승 부담과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국과 일본, 유럽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건비가 싼 캄보디아로 몰려들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8일(현지시간) 미국의 보석회사 티파니앤컴퍼니가 캄보디아에 다이아몬드 연마공장을 건립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일본 스미토모는 자동차용 와이어링 하니스(전선다발)를 만들고 있고, 미네베아는 휴대폰 터치스크린과 진동모터 등 부품을 조립하고 있으며,덴소는 오토바이 점화 부품 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다. 또 유럽의 발레리나 슈즈로 유명한 블락(Bloch)과 선글래스 등 스포츠 용품 생산업체인 오클리(Oakley)도 각각 신발과 극세사 선글래스 지갑을 만들고 있다.이에 따라 캄보디아내 제조업 부문 외국인 투자는 지난해 15억 달러로 전년대비 70%나 늘어나면서 일자리를 만들어 수백만 캄보디아인들을 극빈상태에서 구제하고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캄보디아 담당 이코노미스트인 피터 드림블은 “중국의 임금 상승에 밀려난 외국인 투자자가 밀려들어 메콩강을 따라 사는 사람들이 빈곤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들 업체들이 캄보디아로 몰려들고 있는 것은 중국내 근로자 임금 상승과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기 위한 것이다. 중국내 공장근로자들의 임금은 공장건설 붐과 공장 일자리에 관심있는 청년층 감소와 맞물려 지난 10년 동안 네배로 상승했다. 더욱이 지난해부터 한자녀 정책과 인구고령화 탓에 노동력 자체도 실제로 감소하고 있어 임금 상승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외국인 투자자들은 캄보디아를 비롯해 동남아로 몰려들고 있지만 중국을 완전히 떠나기 보다는 중국 단일국가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 갖는 리스크를 덜기 위해 동남아시아에 공장을 짓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중국의 급성장하는 내수지장과 대규모 인구,거대한 산업기반은 여전히 외국기업에 매력있으며 중국의 생산성도 임금 만큼이나 급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그렇더라도 저급 기술 분야 기업이 떠나면서 아시아 금융위기 때인 1999년을 제외하고 1980년대 이후 줄곧 늘어났던 중국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지난해 3.5% 감소했다. 물론 총투자규모는 1197억 달러로 다른 곳보다 월등히 많다.외국 기업들은 캄보디아에서 인력을 확보하고 빼앗기지 않기 위해 근로여건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10년전에는 신설공장이 채용공고만 해도 사람들이 몰렸지만 지금은 아무도 오지 않을 만큼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고급 선글래스를 넣는 극세사 슬리브(지갑)을 생산하는 세계 최대 업체인 벨기에의 파크틱스는 의료보험과 손해보험,교육수당과 점심식사 제공 등 캄보디아에서 보기 드문 제도를 도입하고 있고 캄보디아 중앙의 프놈펜특별경제지대에 입주한 미네베아는 2000명의 근로자가 6인1실의 방을 갖춘 현대식 4층짜리 기숙사를 건립해 인력을 유치하고 있다. 또 티파니 자회사 로럴턴다이아몬즈는 9만5000평방피트의 부지 위해 다이아몬드 연마를 위한 친환경 녹색공장을 짓기 위해 파일을 박고 있다.캄보디아 동부의 수영복 생산업체는 비즈니스 정장과 장갑을 만드는 일본 업체가 이주해 더 많은 임금과 수당을 제시하며 인력을 빼가는 바람에 최근 큰 타격을 받은 것은 캄보디아의 인력부족 현실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의료비를 포함해도 캄보디아의 인건비는 1인당 월 130달러도 안 될 만큼 여전히 낮다. 상하이 공장의 동일 직무를 수행하는 직원 인건비 월 560~640달러의 약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공장 근로자의 월보수는 지난 5년 동안 65%가 올랐지만 여전히 낮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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