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상식]혀만 잘 닦아도 구취 80% 해결

풍치·충치도 냄새 불러

이기훈 새이플란트 치과의원 원장

일상적으로 입에서 나는 거북한 냄새를 '구취'라고 한다.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을 만나야 하는 직장인과 일반인 모두 한두 번쯤 구취로 인한 스트레스로 고민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고 나아가 개인에 대한 '불신'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구강청정제를 사용하고 구취를 없애준다는 치약을 사용해 봐도 구취가 쉽사리 없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구취를 근본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 방법은 혀를 닦는 것이다. 대부분의 구취는 구강 내 세균이 가장 많이 모여있는 혀 안쪽의 설태나 백태로 인해 생긴다. 설태는 혀에 축적돼 있는 하얀 물질로, 설태에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 음식물 찌꺼기가 부패할 때 휘발성 황화합물이 발생해 악취를 유발한다. 혀만 잘 닦아도 구취의 80%가 제거된다. 따라서 혀를 닦는 습관은 구취를 줄이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풍치와 충치를 제거하는 방법도 있다. 충치가 생기면 그 부위로 음식물 찌꺼기가 더 많이 남아있게 되고 세균에 의한 음식물 부패가 더 많이 일어나 구취를 일으킨다. 또한 치아를 감싸고 있는 잇몸과 잇몸뼈 속으로 세균이 염증을 일으켜 병을 유발하는 것을 풍치라고 하는데, 풍치가 생기면 염증에 의한 구취가 생긴다. 이런 경우 치과를 방문해 충치와 풍치를 치료하고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받으면 구취를 제거할 수 있다. 이처럼 혀를 잘 닦거나 풍치와 충치를 제거하면 구강 내 구취 원인을 제거해준다. 구강 내 구취 원인만 잘 제거해도 구취의 90%를 없앨 수 있다. 나머지 10% 가량은 위장관 계통, 이비인후과적 질환, 호흡기 질환, 신장, 간, 당뇨와 같은 대사질환 등의 구강 외적인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설태를 효과적으로 제거하고 별 다른 치과 질환도 없는 상태에서 구취가 계속 난다면 내과와 이비인후과 등의 진료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기훈 새이플란트 치과의원 원장<ⓒ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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