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키프로스 정부가 4년 안으로 균형 예산을 달성하는 등 구제금융 조건을 이행하기로 국제 채권단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전문매체 EU옵서버에 따르면 키프로스는 이날 국제 채권단인 EU 집행위와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와 강력한 구조조정을 이행하겠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11월 합의한 양해각서에선 세수 증대와 정부 지출 감축, 국유재산 매각, 의료보장 및 연금 개혁 등의 구조조정 방안이 담겼다. AFP통신은 키프로스가 2016년까지 균형예산을 달성하기로 했지만, 니코스 아나스티아데스 대통령 정부가 새로 들어서면서 목표 시기를 2년 늦춘 2018년으로 연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아나스티아데스 대통령 정부와 채권단은 새로운 상황을 반영한 양해각서에서 앞으로 4년 동안 공공 부문 임금과 연금을 3% 삭감하기로 합의했다.또 이 기간에 키프로스 공무원 1800명을 감축하고 연금 지급 시기를 2년 늦춘 65세부터 지급할 계획이다. 세수 증대를 위해 법인세는 12.5%로, 부가가치세는19%로 각각 인상하기로 했다.키프로스 정부는 또 올해 예산에서 세금 인상과 지출 감소를 통해 3억5000만유로의 추가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키프로스는 지난달 EU 등 국제채권단으로부터 100억 유로(약 14조원 상당)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금융부문을 축소키로 하는 등의 구제금융 조건에 합의했다.키프로스는 현금의 국외 반출을 금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자본통제'를 당분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부실 자산을 인수하는 키프로스 은행(Bank of Cyprus) 예금의 10% 한도에서 현금 인출을 가능하지만, 청산 대상인 라이키 은행에 10만 유로 이상을 예치한 이들은 여전히예금 인출이 제한된다.키프로스 중앙은행은 단계적으로 자본통제 조치를 풀 방침이지만, 해제 시점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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