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KBS2 '직장의 신'이 주연 배우들의 코믹 연기 변신과 '자발적 비정규직 사원'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호평을 이끌고 있다. 특히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김혜수 분)의 등장은 모든 직장인들의 비애를 한방에 날려 보낼 만큼 강력했다는 평.지난 1일 첫 방송된 '직장의 신'(극본 윤난중, 연출 전창근 노상훈)에서는 오지호(장규직 역)와 김혜수(미스김 역)의 인상적인 첫 만남이 그려졌다. 장규직은 미국 연수 후 귀국하는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에서 떡이 목에 걸리는 위기에 처했지만 미스김 덕분에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김혜수는 극중 미스김 역할에 도전하며 특유의 카리스마에 코믹한 매력까지 덧칠했다. 그는 또 '자발적 비정규직 사원답게 투우사, 집시, 검은 정장 차림의 계약직 사원, 중장비 기사, 정열의 살사 댄서로 다양한 변신을 선보여 웃음을 자아냈다.'직장의 신' 연출을 맡은 전창근 PD는 방영에 앞서 "미스김은 비현실적인, 히어로 같은 캐릭터다. 보시는 분들이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며 "재미와 감동 이면에 모든 사람들의 아픔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직장의 신'은 김혜수의 코믹 연기 변신이 다는 아니었다. 자발적 비정규직 사원 미스김은 감정이 배제된 무표정한 얼굴과 절도 있는 말투로 웃음을 자아내지만 이를 통해 직장인들의 애환을 우회적으로 어루만지는 이면을 엿볼 수 있다. 시청자들은 현실에서 만날 수 없는 '슈퍼갑' 계약직 미스김을 통해 울고 웃으며 대리만족을 느끼기도 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88만원 세대를 대변하는 정주리(정유미 분)의 등장은 더욱 극의 진정성에 힘을 싣는다. 정주리는 삼류 지방대 출신의 만년 솔로에 3개월 계약직 종사자. 그가 정규직으로 거듭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사회적으로도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비정규직 종사자들의 어려움을 고스란히 담아내 뜨거운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코믹에 진지함을 더한 '직장의 신'은 일본의 인기드라마 '파견의 품격-만능사원 오오마에'를 원작으로 했다. 여기에 한국적 정서가 더해져 제법 훌륭한 드라마의 탄생을 알렸다. '야왕'의 종영을 앞둔 시점에서 '직장의 신'이 얼마나 승승장구할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다. 최준용 기자 cjy@<ⓒ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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