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북한의 연일 계속되는 전쟁 위협에 대해 외신들은 대체로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북한 실제 전투 능력을 갖추지 못하면서 과장된 레토릭(수사)을 동원해 협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의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북한이 실제로 미사일 공격에 나설 역량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특히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해 북한이 최근 미국 전역을 타격 목표로 하는 작전도까지 노출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 미사일을 앞세운 협박 전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프랑스의 일간지 프피가로 신문도 "올 초부터 상연되기 시작한 북한이라는 '인형극장'에서 최근 군사 위협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며 북한의 군사적 긴장 고조가 한미 대북정책 기조를 완화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신문은 북한의 이러한 위협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위험을 심각하게 여기는 군사 전문가는 한 명도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미국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 문제 전문 블로거로 활동하는 맥스 피셔는 북한의 전쟁 위협은 엄포용이거나 내부 선전용이라는 해석했다. 전문가들도 북한의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옛 소련 국가인 우크라이나의 군사 전문가이자 정치 평론가인 유리 라이헬은 최근 아제르바이잔 유력 일간 '제르칼로(거울)'에 기고한 '종이 호랑이의 위협'이란 글에서 북한이 실제로 북한은 전쟁을 할 의사도, 능력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북한 군사력을 비교한 결과 남한이 북한을 능가한다고 설명했다.워싱턴 소재 맨스필드재단의 한반도 전문가 고든 플레이크는 AFP와 인터뷰에서 "(북한이)이미 정전협정 파기를 선언한 만큼 전쟁 선언은 새로운 의미가 없다"며 "북한은 최근 몇주 동안 수사(rhetoric)를 행위 예술(perfomance art)로 바꿔왔다"고 지적했다. 한편,북한의 이같은 전쟁 도발 위협에도 수도 평양의 분위기는 평온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러시아 이타르통신이 보도했다.평양에 지국을 둔 이타르타스 통신은 이날 현지발 기사에서 인구 200만 명의 이도시가 평소와 다름없는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으며 시내 상점과 시장 등이 정상운영되고 있고 군인들의 움직임 등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지연진 기자 gyj@<ⓒ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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