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또 삼성 부품 줄였다…중국·대만 업체로 발길 돌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애플이 삼성에 맡기던 파운드리 외주 생산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패널까지 대만 업체에게 맡기고 나섰다. 지난해부터 아이패드 관련 디스플레이 공급량을 서서히 줄이더니 올해 들어선 아예 부품 공급사에서 배제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애플 비중이 낮아지자 삼성은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AMOLED의 약점을 보완하고 초고해상도, 대형화에 나서며 스마트폰에 이어 태블릿PC 서도 AMOLED 비중을 크게 늘릴 계획이다. 29일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의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로 대만 이노룩스와 중국 센츄리스플레이를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물량을 줄여가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아이패드, 아이패드 미니부터는 아예 공급을 안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용 패널을 LG디스플레이, 샤프, 재팬디스플레이, 대만 AU 등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여기에 이노룩스와 센츄리디스플레이를 더한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패드 미니용 패널은 공급하지 않고 있다. 애플은 최근 아이폰, 아이패드에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역시 삼성전자의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애플 물량이 줄어들자 삼성전자 기흥 시스템LSI 라인은 애플 대신 퀄컴, 엔비디아의 AP, 그래픽프로세서(GPU) 등을 생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시스템LSI의 경우 애플 이외의 신규 공급처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퀄컴과 엔비디아의 AP와 통신칩셋을 생산하고 나선 가운데 올해부터는 엔비디아의 GPU 생산을 시작했다. 디스플레이 시장서는 AMOLED의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S4에 풀HD급의 초고해상도 AMOLED를 공급하며 단점이던 과장된 색상, 초고해상도 등의 문제를 모두 해결했다. 하반기에는 LCD와 동일한 화질 특성을 갖는 RGB 방식의 풀HD급 AMOLED를 선보일 예정이다. 7, 9, 10, 11인치 등 다양한 크기의 태블릿PC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중소형 AMOLED 매출은 지난 2011년 35억 달러에서 2012년 68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애플이 중소형 LCD 주문량을 크게 줄였지만 여전히 중소형 디스플레이 시장서 23%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부품 사업에서 애플 비중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신규 고객사 확보, 기술 개발 등으로 정면 돌파에 나서고 있다"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춰 '차세대 모바일기기=삼성 부품'이라는 등식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명진규 기자 ae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명진규 기자 aeon@ⓒ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