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용 머스트투자자문 대표, 금융 휘청이던 4년간 수익률 240%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더 이상 신규고객을 받지 않겠습니다."요즘 흔히 나오는 투자자문사의 항복 선언이 아니다. 전체 자문사 중 60% 가량이 자본잠식상태에 빠질 정도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눈부신 수익률로 고객들이 먼저 찾는 투자자문사의 발표다. "투자하려면 대기표를 받고 기다리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김두용 머스트투자자문 대표는 서울대 가치투자 동아리 출신의 투자 전문가다. 1000억원 가까운 고객 돈을 운용하는 자문사 대표지만 여전히 사업가 보다는 투자자 입장이 편하다고 말한다. 실제 업무도 사업보다는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웬만해서는 고객들을 만나지 않는다. 고객을 만날 시간에 기업을 분석한다. 그것이 믿고 돈을 맡긴 고객을 위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자문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때도 마케팅을 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전주(錢主)도 끌어들이지 않았다. 김 대표와 대학교 CC이자 투자 동반자였던 구은미 대표가 45%씩 지분을 출자, 90%의 절대 지분을 가졌다. 오로지 투자성과로만 승부하기 위해서였다. 고객 200명이 되고 투자금액이 1000억원이 되면 신규고객을 받지 않고 투자에만 몰입하겠다는 것도 창업할 때부터 세운 목표였다.터무니 없는 도전이라는 얘기까지 들었지만 꿈은 현실화 됐다. 초기 투자자가 꾸준한 수익을 올리면서 입소문을 타고, 투자자들이 몰렸다. 투자자가 몰리더라도 적정한 운용규모를 유지하기 위해 투자 예비번호 제도를 만들겠다는 다짐을 한 것이 현실화되는 데는 만 4년이 걸리지 않았다.2009년 이후 4년동안 244.5%의 누적수익률을 올렸다. 머스트투자자문은 2009년 58.8%의 수익률을 올린 후 2010년 41.5% 등 매년 코스피와 코스닥 수익률을 크게 앞섰다. 머스트투자자문이 240% 이상의 수익을 내는 동안 코스피시장은 68.0%, 코스닥시장은 27.2% 상승했을 뿐이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가능했을까. 김 대표는 "투자에 지속가능한 불로소득은 없다"고 말한다. 투자로 기복없는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발버둥'에 가까운 노력을 항시 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 대표의 사무실 책장에는 깔끔하게 제본된 천여권의 책자가 꽂혀있다. 김 대표가 그간 분석한 기업들에 관한 내용들이다. 김 대표가 꾸준한 수익률의 핵심으로 꼽는 리스크 관리도 이런 노력 덕에 가능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쪽에서 더 부지런히 움직임으로써 리스크를 줄이면서 초과 수익을 냈다. 스펙과 같이 시장에서 인기없는 종목이라도 리스크가 거의 없고 연 10%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다면 과감하게 베팅, 최대주주나 주요주주로 등극했다. 공개매수를 발표한 종목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투자를 했다.리스크가 최소화된 상태에서 수익이 날 수 있는 여지를 찾는 투자 방식은 하락장에서 더욱 빛났다. 머스트투자자문은 일본 대지진과 유럽발 금융위기 등으로 시장이 급락하던 때에도 플러스 수익을 냈다. 특히 코스피시장이 11.9%나 폭락했던 2011년 8월에 3.7% 수익을 내는 등 코스피가 11% 하락한 2011년 27.0% 수익을 올리는 저력을 보였다. 김 대표는 "투자에 있어서 지식보다 지혜가 좋고, 지혜보다 발견이 더 좋다"는 말을 한다. 막강한 자본력과 정보력, 운용력까지 갖춘 대형 기관들과 외국인들과 직접 맞대결 하기보다는 이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비인기주에 집중한 것도 이같은 생각에서다. 월마트가 대형 유통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던 대도시를 피해 중소도시 공략으로 최대기업이 된 경쟁회피 전략과 같은 방식이다.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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