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거래 40%, 5층 이하 ‘저층’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지난해 전국 아파트 거래 10건 중 4건이 ‘기피층’이라고 불리는 5층 이하 저층인 것으로 조사됐다. 25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 거래 중 5층 이하 저층은 전체 거래량의 40%로 가장 많았다. 지방은 거래 아파트 중 40%가 5층 이하의 저층 아파트였고 수도권은 35%를 차지했다. 저층 기피 현상으로 재고량이 많은데다 고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고 중소형 면적 비중이 높아 거래가 더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실제 층수 별로 거래된 아파트의 면적 비중을 살펴 본 결과 5층 이하의 저층에서 중소형 거래가 활발했다. 5층 이하의 층수에서 거래된 전국 아파트 중 89%는 전용면적 85㎡이하의 중소형 아파트였다. ▲6~10층 이하 87% ▲11~15층 이하 86% ▲16~20층 이하 81% ▲21층 이상 59% 순으로 중소형 면적의 거래가 많았다.반면 고층으로 올라 갈수록 중대형 면적의 거래 비중은 점차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고층 아파트의 중대형 면적의 재고량이 상대적으로 많고 조망권과 일조권 등을 경쟁력으로 대형면적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한편 가격은 21층 이상 고층 아파트가 가장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거래가격을 1㎡당 가격으로 계산해 살펴본 결과 전국 21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가 372만원에 거래됐다. 고층 아파트의 경우 저층이나 중층 아파트에 비해 조망 및 채광이 우수해 더 높은 시세에 거래된 것이다. 또한 고가의 주상복합이 고층으로 지어져 있다는 부분도 고층 아파트의 거래가격이 비싼 요인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20층 이하의 중·저층에서는 거래가격의 편차가 크지 않았다. 전국 아파트 기준 1㎡당 ▲5층 이하 220만원 ▲6~10층 이하 245만원 ▲11~15층 이하 250만원 ▲16~20 층 이하 286만원에 거래됐다. 층수의 가격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덜한 재건축 단지가 가격에 영향을 미치면서 저층과 중층 거래가격이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특히 서울지역에서는 중층보다 저층의 거래가격이 오히려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의 5층 이하 아파트 거래가격이 584만원을 나타낸 가운데 6~10층 이하 549만원, 11~15층 이하 554만원으로 저층이 중층 보다 비싼 값에 거래됐다. 서울 강남권역의 저밀도 재건축 아파트가 높은 가격에 거래되면서 저층 아파트의 거래 평균값을 끌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그동안 저층은 사생활 침해 및 보안, 조망권 제한 등의 이유로 기피층으로 각인돼 있었다”며 “하지만 실제 거래비중은 5층 이하의 아파트에서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거래가격 역시 저층과 중층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층수에 따른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거래시장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배경환 기자 khba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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