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한 후보자는 20여년 동안 재벌기업을 변호해 온 경제민주화의 장애물격 인사다."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가 내놓은 발언이다. 한 후보자의 청문회는 오는 28일로 예정돼 있다. 야당은 물론 여당 의원도 그의 대기업 변론 이력을 두고 '염려'를 제기했다. 한 후보자가 '장애물'로 평가되는 요인은 능력과 자질, 도덕성에 대한 부분이다. 세법 전문가가 경쟁법을 다루는 공정위에서 제 역할을 할지에 대한 의심이 첫번째다. 또 23년여간 로펌에서 대기업을 변론했던 경력을 두고 자질에 대한 의문도 든다. 100억을 넘는 재산을 형성한 과정과 논문 중복게재 및 자기표절 의혹으로 도덕성에도 물음표가 붙었다.한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재산신고서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예금과 부동산, 자동차 등을 포함해 총 108억9700만여원이다. 90억6700만원의 금융자산과 서울 평창동과 경남 하동에 10억원 규모의 집과 땅이다. 한 후보자는 공정위원장에 내정된 직후 재산에 대해 "일반 국민들이 보기엔 많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재산이 많은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열심히 일해 번 돈은 존중 할 만 하다. 다만 로펌에서 대기업을 변론해 100억원의 돈을 번 인물이 중소기업과 서민을 이해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가뜩이나 공정위는 '경제민주화'를 이끌어야 할 정부조직이기에 중소기업, 서민과의 공감이 더욱 간절한 곳이다.대기업 변론했다는 이력도 탐탁치 않다. 대기업을 속속들이 잘 알기 때문에 경제민주화를 더 잘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이지만 국민들의 눈에는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기는 격'으로 보인다. 논문 자기 표절에 대한 의혹도 있다. 무소속 송호창 의원은 한 후보자의 논문 중복게재와 자기표절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같은 시기에 쓴 논문을 별개의 잡지에 각각 게재하고, 이후에도 본인의 박사학위 논문을 자기표절 했다는 것이다.한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제기된 의혹의 장애물을 넘을지는 28일 알게 된다. 다만 한 후보자는 남은 9일 동안 국민이 납득할 말한 능력과 자질, 도덕성을 국민에게 확인시켜야 한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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