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절반 간염 걸렸는지 몰라..간염검진률도 30%대

간염 예방을 위한 지식·습관 변화 필요성 지적..예방백신 없는 C형간염 인식도 가장 부족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성인 2명 중 1명은 자신이 간염에 걸렸는지 여부를 알지 못하고 간염 검진을 받은 경험이 있는 사람도 3명 중 1명에 불과해 간염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로슈(대표 스벤 피터슨)가 12일 발표한 간염 전반에 대한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60대 성인 남녀 2000명 가운데 44.6%는 본인이 간염에 걸렸는지 여부를 모른다고 답했다. 또한 만성간염은 자각증상이 거의 없는 특성상 검진이 필요한 질환임에도 간염 검진률이 33.6%에 그쳤다. 특히 예방 백신이 없어 조기 발견이 더욱 중요한 C형간염에 대해 감염 여부를 모른다는 응답자가 69.4%였고 검진 경험율도 15.6%로 가장 저조했다. 응답자의 57%가 '간염은 잘먹고 푹쉬면 낫는다'고 응답해 간염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간염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간경변으로 발전할 수 있고 간암 발생 위험도 높아지기 때문에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나을 수 있다. '간염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3%에 그쳐, 만성간염이 간암으로 진행되며 사망과 연관성이 있다는 인식도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간염 예방을 위한 올바른 지식과 실생활 습관 변화의 필요성도 지적됐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전염성 질환임에도 불구, 간염이 전염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34%에 달했다. 혈액을 통해 B형, C형간염이 전염될 수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경우에도 89.9%가 칫솔, 손톱깎이, 면도기 등을 공유하거나 네일아트, 반영구화장, 침술, 사혈 등이 간염의 전파경로가 되는 상황을 경험하고 있었다. 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이 전파되기 때문에 환경을 제거하는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처럼 간염 전파 경로에 일상적으로 노출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정원 카톨릭대학교 소화기내과 교수는 "B형·C형간염 바이러스는 만성간염을 유발해 간암의 주요 원인이 되며 '침묵의 장기'라 불리는 간의 특성상 대개 자각증상이 없다"며 "특히 예방백신이 없는 C형간염은 기관당 평균 보고수가 지속 증가하는 추세라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염의 급증과 전파를 막기 위해선 정기적 검진과 조기 치료가 필수"라며 "질환에 대한 낮은 인식과 오해가 간염 발견과 치료에 걸림돌인 만큼 간염에 대한 인식을 전반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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