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두뇌 시장서도 중국이 '큰 손'

인텔, 중국 레노버와 전략적 제휴...삼성, 퀄컴도 중국 제조사 비중 늘려

인텔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서 자사 부스에 레노버의 PC, 스마트폰, 태블릿을 전시했다.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도 '차이나 돌풍'이 거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모바일 AP 시장 1, 2위를 다투는 삼성전자와 퀄컴은 물론 이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인텔까지 중국 제조사와 손잡고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리고 있다. 중국에 가장 적극적인 구애를 보내는 곳은 인텔이다. 인텔은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서 '인텔 인사이드와 함께 하는 모바일 경험'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자사 모바일 AP를 탑재한 제품을 전시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모두 중국 레노버 제품 뿐이었다. 퀄컴이 삼성전자, LG전자, HTC, 소니 등 퀄컴 AP를 쓰는 다양한 제조사의 스마트폰을 전시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이다. PC 중앙처리장치(CPU) 강자지만 모바일 AP 시장에서는 걸음마 단계인 상황에서 전략적으로 중국 제조사를 전략적인 파트너로 선택한 셈이다. 인텔 관계자는 "레노버와 모토로라 중심으로 모바일 AP를 공급하고 있고 인텔의 최신 AP Z2580을 레노버가 자사 스마트폰에 적용해 MWC 전시장이 레노버 위주로 꾸려진 것"이라며 "이제 막 모바일 AP 시장에 진출하는 단계라 대형 제조사 위주로 공급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퀄컴도 중국에 주력하기는 마찬가지다. 퀄컴 매출에서 ZTE,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한국 제조사를 앞질렀다. 지난해는 중국 제조사의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올초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중저가형 모바일 AP인 스냅드래곤 400과 스냅드래곤 200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중국 제조사 레노버, 메이쥬 등에 AP를 공급하고 있다. 자사 스마트폰과 애플에 납품하는 물량이 많지만 중국 제조사로 고객사를 다변화하려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면서 AP에서도 큰 손으로 떠올랐다"면서 "삼성전자와 퀄컴, 인텔 등 AP 제조사들의 중국 구애가 갈수록 뜨거워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중국은 지난 2011년 기준으로 신규 휴대폰 시장이 2억5510만대로 세계 최대 통신 시장으로 떠올랐다.권해영 기자 rogueh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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