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대학 교수가 두꺼운 전공책 대신 태블릿PC만 들고 강의실에 들어온다. 태블릿PC와 빔프로젝터를 연결하니 태블릿PC안에 있는 교재가 교실 앞 스크린에 나타난다. 이 교재는 스크린뿐 아니라 실시간으로 학생들이 갖고 있는 태블릿PC에도 똑같이 보여지고, 교수님이 밑줄을 긋거나 동그라미를 친 모양도 똑같이 나타난다. 학생들은 대화창을 이용해 교수님에게 바로바로 질문을 할 수 있다. 강의를 시작하면서 교수가 태블릿PC에서 '녹화' 버튼을 누르면 태블릿PC의 교재와 교수님의 목소리, 교수님이 강의하면서 표시한 내용들이 모두 녹화돼 앱에 저장된다. 수업이 끝난 후, 학생들은 집에서 태블릿PC를 통해 녹화된 강의내용을 다시 듣고 볼 수 있다. KT(회장 이석채)는 숙명여대(총장 황선혜)에 태블릿PC 및 스마트폰 기반의 양방향 강의시스템인 '그린클래스(Green Class)'를 구축해 학생들의 공부 방식을 혁신하고 캠퍼스와 강의실 환경을 개선하는 스마트캠퍼스 사업을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그린클래스'는 KT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강의시스템 솔루션으로, 교수님과 학생이 태블릿PC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강의를 진행하면서 필기도 공유하고, 질문도 받을 수 있어 기존의 일방적으로 듣기만하는 강의와는 달리 양방향의 능동적 소통이 가능하다. 또한 교수님이 태블릿으로 직접 강의내용을 녹화하고 저장할 수 있어 강의를 카메라로 찍어야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손쉽게 강의자료를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학습 컨텐츠들은 클라우드 기반 서버에 업로드해 학생들이 다운로드 받을 수 있고, 한 번 본 자료는 앱에 저장돼 두 번째부터는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도 바로 플레이 가능하다.특히 '저용량 콘텐츠 제작방식'을 통해 강의자료를 기존의 400분의 1 수준으로 압축해서 저장할 수 있어 학생들이 자료를 내려받는 시간과 데이터가 절감될 뿐 아니라, 끊김 없이 시청할 수 있다. '저용량 컨텐츠 제작방식'을 이용하면 1시간 강의 기준 400MB(저화질)~800MB(고화질)의 데이터 용량을 20~30MB이내로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으며, 국내 및 미국 특허 출원 중이다. 활동이 많은 학생들은 캠퍼스 밖에서도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강의실 강의환경과 동일한 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으므로 편리하고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으며, 프린트물 없이 수업이 진행되므로 종이자원도 절약할 수 있다.'그린클래스'는 강의 뿐 아니라 회의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으며, 현재 숙명여대 교수 및 임직원 300여 명이 업무 회의를 위해 사용 중에 있다. 상반기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가을학기가 시작되는 9월부터는 전교수와 1만2000여명의 학생에게 확대 도입될 예정이다.'그린클래스'는 iOS와 안드로이드OS의 태블릿PC 앱으로 만들어졌으며 추후 학교 웹 페이지에서 다운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강의 리뷰는 iOS와 안드로이드OS의 스마트폰에서도 시청 할 수 있으며 연내에 일반 PC에서도 볼 수 있도록 개발할 예정이다.송희경 KT G&E부문 기업IT사업본부장은 "'그린클래스'는 대학에서 진정한 쌍방향 강의를 구현할 수 있는 획기적인 솔루션"이라며 "학생들은 공간적, 시간적 한계를 넘어 보다 효율적으로 학습에 집중할 수 있고, 대학은 캠퍼스 경계가 없는 환경을 통해 타 대학과 차별화되는 스마트캠퍼스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심나영 기자 sn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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